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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주가회복 갈림길…하이브, '민희진 소송·뉴진스 국감' 변수

채성오 기자
뉴진스 멤버 '하니(왼쪽)'가 포닝 앱에서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사를 내비쳤다. [ⓒ 유병재 유튜브 영상 및 포닝 앱 갈무리]
뉴진스 멤버 '하니(왼쪽)'가 포닝 앱에서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사를 내비쳤다. [ⓒ 유병재 유튜브 영상 및 포닝 앱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한 '하이브(HYBE)'가 주가 회복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20만원선이 무너진 하이브 주가는 9월 중순 들어 주당 15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17만원선까지 오르면서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뉴진스 멤버 '하니(본명: 하니 팜)'가 오는 15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정감사에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이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이 11일 진행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향후 주가에도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11일 하이브 주가는 개장 직후 전일 종가(17만8600원) 대비 2000원 상승한 주당 18만600원으로 시작했으나, 10분 만에 17만8400으로 하락한 이후 정오까지 17만8000원대를 유지했다.

하이브 용산 사옥 전경. [ⓒ 디지털데일리]
하이브 용산 사옥 전경. [ⓒ 디지털데일리]


하이브 주가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송사 및 뉴진스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8월 27일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는 한편 김주영 대표를 새롭게 선임한 바 있다. 어도어 측은 민희민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뉴진스의 프로듀싱도 그대로 맡는다고 밝혔으나, 당사자와 뉴진스 측은 이에 반대하며 '대표직 복귀'를 요구한 바 있다.

특히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달 11일 라이브 방송을 켜 "9월 25일까지 민희진 대표를 복귀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등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지지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복귀 외에도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의 의전 담당 구성원(매니저)이 '무시해'라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빌리프랩 측은 "의전 담당 구성원이 아일릿에게 뉴진스 멤버들을 무시하라고 발언한 적이 없다"며 "아일릿 멤버들이 뉴진스에게 인사하지 않고 지나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왼쪽)와 하이브 간 갈등 타임라인. [ⓒ 디지털데일리, 신한투자증권]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왼쪽)와 하이브 간 갈등 타임라인. [ⓒ 디지털데일리, 신한투자증권]


해당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회 환노위 측은 '아이돌 따돌림 및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의혹제기 당사자인 하니와 어도어 현 대표인 김주영 대표를 고용노동부 및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의 참고인과 증인으로 각각 채택했다. 당초 25일 출석 예정이었던 일정은 15일로 조정·변경됐다.

증권업계에선 하이브(빌리프랩 포함)와 민희진·뉴진스 간 갈등 국면이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각적인 시선으로 분석했다. 기업 실적 등 재무상태의 요소가 종합되는 기초체력(펀더멘탈)적으론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가치·주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센티멘탈 요소적으론 우려 요소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관계자는 엔터·미디어·게임·웹툰 리포트에서 "펀더멘털 상으로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뉴진스 IP 상실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하이브 전체 매출액과 손익에서 어도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 11%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 데다 BTS 완전체 활동까지 고려하면 내년 해당 기여도는 더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이 퍼지면서 펀더멘털보다는 센티멘털 붕괴가 더 극심했다. 한 자릿수에 불과한 실적 영향 대비, 이슈 발생 이후 하이브 시가총액이 무려 22%나 훼손돼서다"라고 전했다.

뉴진스. [ⓒ 뉴진스 X 계정 갈무리]
뉴진스. [ⓒ 뉴진스 X 계정 갈무리]


다만, 일각에선 양측의 갈등이 후반부로 접어든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양측의 갈등이 촉발되기 전인 지난 3월 7일 당시 하이브 주가는 18만5000원이었으며 경영권 탈취시도로 인해 어도어 감사를 착수했던 4월 22일 당시 전일 대비 1만8000원 감소한 21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을 당시에도 20만원선을 유지한 바 있다.

이후에도 하이브 주가는 20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7월 들어 19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하이브가 민희진 전 대표 측에 어도어 사내이사 유지(5년 임기보장) 및 대표 불가 절충안을 제시(9월 25일)한 다음 날(26일)엔 전일 대비 1만200원 오른 16만9900원으로 장을 마감한 후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며 17만원선을 유지하게 됐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 주가의 경우,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 국면 당시엔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듯 했으나 최근 들어선 민감도가 둔화된 모습"이라면서도 "다만, 뉴진스 라이브방송이 9월 11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됐고 그 다음날인 12일 주가가 전일 대비 4900원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15일 예정된 국정감사가 주가 등락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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