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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용준형, 결혼식 하객은” GPT와 퍼플렉시티에 물었다

강소현 기자
SK텔레콤 4일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 SK텔레콤]
SK텔레콤 4일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 SK텔레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이하 PAA·Personal AI Agent) 서비스 에이닷에서 퍼플렉시티(Perplexity) 사용이 가능해졌다. 미국 유니콘기업인 퍼플렉시티는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답변엔진(Answer Engine)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퍼플렉시티 프로 1년 물 이용권이 증정되는 가운데, 기존 검색엔진(Search Engine) 서비스와의 차별화된 특징에 대해 살펴봤다.

◆ ‘구글 아성’ 도전한 퍼플렉시티, 어떤 기업?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양사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퍼플렉시티는 지난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The Great AI Chatbot Challenge)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미국 AI 유니콘 기업이기 때문이다.

오픈AI(OpenAI) 연구원 출신의 인도계 미국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수장으로 있는 퍼플렉시티는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달 2억3000만 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장 최근의 통계를 보면 1회 방문할 때 방문자의 체류시간이 23분10초로 가장 길었다. 이는 ▲유튜브(20분14초) ▲X(11분5초) ▲페이스북(10분42초)▲구글(10분37초) ▲인스타그램(8분22초) 등을 제친 것이다.

이러한 퍼플렉시티의 등장은 구글을 긴장시켰다. 기존 검색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구글의 아성이 AI 답변 엔진 기업들에 도전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각) 리서치 회사 이마케터 발표에 따르면 약 3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검색 광고 시장 내 구글의 올해 점유율은 50.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8년 59.9%에서 9.4%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내년에는 48.3%를 차지하며 50%를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구글 또한 생성형 AI 기반 검색 기능 ‘AI 오버뷰’를 일부 국가에서 내놓았지만 기존 검색 서비스 기반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딜레마에 발목이 잡혔다.

더욱이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와 플레이앱스토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의 사업을 강제로 분할시키는 조치를 검토하는 등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독점적 지위를 해체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며 구글을 조여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퍼플렉시티 또한, 이달 중 광고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최근엔 나이키(Nike) 및 메리어트(Marriott)를 포함한 브랜드들과 새로운 광고 모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용자의 쿼리에 대해 뉴스와 광고를 섞어 답변을 제공하고 연관 질문 내 이른바 ‘스폰서 질문’을 함께 보여주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 강점은 데이터 출처 제공…자료의 편향성은 해결과제

Q. “다이어트 중이라면 초밥하고 보쌈 중 어떤 것을 먹는게 좋을까”

A: “다이어트 중이라면 음시의 칼로리와 영양소 함량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초밥과 보쌈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좋을지 결정하기 위해 각 음식의 특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초밥은 일반적으로 보쌈보다 칼로리가 낮고 영양소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더 적합하지만, 다이어트 중에는 식단을 균형있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몇 주간 퍼플렉시티를 사용해 본 결과, 기존 검색엔진과 체감되는 가장 큰 차별점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일일이 웹사이트를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즉, 기존 탐색에 소요되던 시간을 대폭 줄였다.

“3박5일 세부 여행 일정을 짜줘.”

이 같이 묻자, ‘퍼플렉시티’는 3박5일간의 대략적인 여행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공했다. 세부의 관광명소나 엑티비티는 물론, 인근 숙소와 식당들도 함께 추천했다. 기존 검색엔진에서 각각의 키워드를 검색해 여러 외부 웹사이트를 들어가야 했던 일련의 과정들이 생략된 것이다.

동시에 ‘세부 여행지 추천해줘’ ‘세부 여행의 관광 명소는 뭐가 있어’ 등 연관 질문을 추천해, 여행 전 필요한 정보들을 쉽게 탐색 가능했다.

검색결과를 표·그래프 등으로 바로 콘텐츠화 가능한 부분도 유용했다. “여행 일정을 타임테이블로 정리해줘”라고 요청하면, 구체적인 항목을 제시하지 않아도 날짜별 여행일정을 ▲시간 ▲활동 ▲위치 ▲비고 등으로 정리해줬다.

사실 여기까진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챗GPT와 유사하다.

퍼플렉시티의 또 다른 특징은 검색 결과와 함께 데이터의 출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챗GPT의 견고한 위상 속 퍼플렉시티가 주목받게 된 차별화된 특징이기도 하다. 챗GPT 출시 초기 환각(Halluncination) 문제가 대두되던 때 퍼플렉시티는 트위터를 통해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밝힌 웹사이트 프로토타입을 처음 선보이며 급부상했다.

물론, 퍼플렉시티 역시 거짓된 정보를 내놓는 환각 현상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아이폰16프로맥스와 갤럭시S24울트라의 스펙을 표로 정리해 비교해줘”

위와 같은 질문의 답변에서 퍼플렉시티는 잘못된 답변을 제공했다. 아이폰16 프로맥스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6.7인치로 제시했지만, 실제 아이폰16 프로맥스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6.9인치다.

다만 기존에는 AI 답변을 검증할 수단 자체가 없었다면, 퍼플렉시티는 데이터의 출처를 제시해 사용자가 답변 검증 절차를 거칠 수 있다. 위 사례의 경우 퍼플렉시티가 답변과 함께 첨부한 자료에선 디스플레이 크기를 ‘6.9인치’로 정확히 제시하고 있었다.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 대상을 확대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한 찬반 의견을 논문을 참고해 표로 정리해줘”

데이터 출처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연구원들 역시 퍼플렉시티를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질문에 대한 데이터가 한정된 경우 답변의 편향성 문제는 여전히 존재했고, 이는 향후 퍼플렉시티에 남겨진 또 다른 과제로 보였다.

◆ 퍼플렉시티의 경쟁력이자 리스크 : 검색증강생성(RAG) 기술

퍼플렉시티와 챗GPT와의 또 다른 차이는, ‘실시간 웹 검색’이다.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 웹 검색을 통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RAG 기술은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기 어렵다는 LLM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자연어 처리 기술인데, 외부 데이터 소스를 참조해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에 바로 지난 11일 진행됐던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현아와 용준형의 결혼식에 대해 질문했다.

“현아와 용준형 결혼식에 누가 하객으로 참석했는지 알려줘”

이에 대해 퍼플렉시티는 “현아와 용준형의 결혼식은 10월11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 야외에서 열렸다. 하객으로는 조권, 엄정화, 가희, 타이거JK-윤미래 부부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질문에 대해 챗GPT는 사실과 다른 답변을 제공했다. 챗GPT는 “아이돌 현아와 비스트(현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의 결혼식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이들은 실제로 결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AI 학습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RAG 기반의 서비스가 자체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지 않은 퍼플렉시티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퍼플렉시티는 답변의 출처를 제공해 신뢰를 더하는 동시에 학습 데이터를 제공한 매체들과 현지에서 수익을 배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리니바스 CEO는 최근 SK텔레콤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퍼플렉시티의 성공을 위해선) 저널리즘 생태계 역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콘텐츠가 매일 생성돼야 우리도 흥미로운 결과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퍼플렉시티는 데이터의 출처를 인용하고 인용된 매체와 수익을 나누고 있다. 현재의 검색엔진은 클릭에 따른 매출을 독식하고 있는 반면 퍼플렉시티는 수익을 창출한다면 이를 (매체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에이닷 내에선 퍼플렉시티의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하고, 다른 AI모델과의 검색 결과를 확인·비교 가능하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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