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천억 금융사고, 회수율 고작 9.1%… KB국민은행 회수율 0.7%, 5대 은행중 꼴찌
- 김현정 의원 "6년간 국내 은행권 금융사고액 2781억원… 전체 사고금액의 9.1%인 251억8470만원만 회수"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지난 6년간 국내 은행권에서 발생한 횡령·유용·배임 등 각종 금융사고로 278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회수율은 9.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5대 은행중 KB국민은행의 회수율은 0.7%대에 그쳐, 회수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나 리딩뱅크답지 않은 안이한 내부 업무 처리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현정(더불어민주당)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약 6년간 은행권의 횡령·유용·배임 사고(총 190건)로 인한 사고액은 총 2781억4680만원에 달한다.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횡령·유용사고가 155건, 총 1688억3690만원, 배임 사고가 35건, 1093억990만원이었다. 이 중 회수된 금액은 전체 사고금액의 9.1%인 251억8470만원에 불과했다.
국내 5대 은행 중에는 KB국민은행의 회수율이 가장 낮았다.
KB국민은행은 이 기간 사고금액 655억8470만원 중 0.7%인 4억3110만원만 거둬들였다. 농협은행은 366억5040만원 중 2.3%인 8억5390만원만을, 우리은행은 927억2400만원 중 3.1%인 28억7900만원만을 회수했다.
그나마 회수율이 가장 좋은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이 기간 13억8160만원 중 95.8%인 13억2420만원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경우 경남은행은 601억 5830만원의 많은 사고금액에도 불구하고, 회수율은 0.1%인 7250만원에 불과했다. 올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아이앰뱅크(iM뱅크)는 136억 9880만원 중 58.7%인 80억 4310만원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의원은 “막대한 규모의 금융사고금액 대비 낮은 회수율은 결국 금융소비자에게 비용으로 전가되는 결과를 낳는다”라면서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은행 차원의 고소, 고발 등 강력한 법적 조치도 필요하지만, 금융당국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사고금액 회수를 독려·관리해야 하고, 회수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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