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국감2024] 이복현 거친 발언, 국감서도 재연될까… 우리금융 재차 '긴장 모드'

강기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권은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이 금융위원회와 정책 엇박자를 탄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우리금융지주는 이 원장이 재차 전임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갈까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17일 열린다.

주요 화두는 소액주주 권익보호,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분쟁이다. 이에 김민철 두산그룹 재무담당 사장,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돼 국감장에 출석할 예정이다.

피감기관의 수장인 이 원장 또한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달 간 가계대출 정책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이견을 보여 시장에 혼선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앞서 이 원장은 은행권이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쉬운 금리 인상을 바란 게 아니었다"며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이 각기 다른 가계대출 관리 정책을 내놨고 정책 혼선이 잇따랐다. 결국, 지난달 10일 은행장 간담회 직후 이 원장은 "세밀하게 메시지를 내지 못해 국민과 은행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렇듯 이날 국감의 시선이 이 원장과 고려아연에 쏠려있지만 우리금융은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이 원장이 그동안 우리금융에 적지않은 맹공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부당대출 건이 지난 8월 금감원 현장검사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우리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전반에 거쳐 부당대출이 발생했고 그 규모 또한 35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공분이 매우 큰 상황이다.

금감원은 작년 12월 이미 금융사고를 보고할 의무가 우리금융에 생겼다며 현 경영진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원장도 8월 열린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할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원장이 국감장에서 이전처럼 우리금융에 거친 발언을 쏟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일 열린 금융위에 대한 정무위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이 원장을 비판해서다.

당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당대출과 관련 없는 동양·ABL생명 인수합병까지 이 원장이 거론하면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며 "이 원장이 금감원 담당 국장을 불러 '이번에 임 회장 못 내보내면 우리가 옷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언이 나온다"고 말했다.

여권 실력자로 통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까지 "금감원이 개혁 의지까지도 조사할 권한이 있냐"며 "이 원장이 요즘 월권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이 원장이 '톤'을 낮춘 채 우리금융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 원장이 여야 정치권과 대출 차주들에게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 돌파구는 우리금융일 수밖에 없다"며 "부당대출은 우리금융의 명백한 잘못인만큼, 이 원장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기검사를 거론하며 우리금융을 조곤조곤 압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