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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리사 수’ 어깨 나란히…인텔·AMD x86 지붕 아래 한가족 [소부장반차장]

김문기 기자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리사 수 AMD CEO [사진=팻 겔싱어 X(트위터)]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리사 수 AMD CEO [사진=팻 겔싱어 X(트위터)]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인텔과 AMD가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함께 무대에 올랐다. 오랜 기간 동안 경쟁해온 두 기업의 CEO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 낯설 정도다. Arm 진영으로부터 도전받는 x86 생태계를 보다 확고하게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인텔과 AMD는 16일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컴퓨팅 아키텍처의 미래 조성을 위해 기술 리더들이 참여한 x86 생태계 자문 그룹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고객 요구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수준의 커스터마이징, 호환성 및 확장성을 갖춘 x86 아키텍처 및 생태계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중요한 변화의 정점에 서 있다.”라며 "우리는 AMD 및 이 자문 그룹의 창립 멤버들과 함께 컴퓨팅의 미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업계 리더들의 많은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x86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반에 걸쳐 원활한 상호운용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 그룹은 플랫폼 간 호환성을 지원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간소화하며 미래를 위한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아키텍처 요구사항과 기능을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즉, x86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X86은 지난 40년 이상 현대 컴퓨팅의 기반이 됐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와 PC에서 선호하는 아키텍처로 자리매김했다. 동적인 AI 워크로드, 맞춤형 칩렛, 3D 패키징 및 시스템 아키텍처의 발전으로 점철된다. 오늘날의 진화하는 환경에서 견고하고 확장되는 x86 생태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리사 수(Lisa Su) AMD 회장 겸 CEO는 “x86 생태계 자문 그룹을 설립함으로써 x86 아키텍처는 개발자와 고객 모두가 선택하는 컴퓨팅 플랫폼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업계와 함께 향후 아키텍처 개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x86의 놀라운 성공을 향수 수십년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 자문 그룹은 업계 리더들을 하나로 묶어 보다 통일된 지침과 아키텍처 인터페이스를 통해 x86의 미래를 설계하고 개발자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이니셔티브는 x86 제품 전반의 호환성, 예측 가능성 및 일관성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문 그룹은 x86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에 필수 기능과 특징에 대한 기술적 의견을 요청할 예정이다. 협업을 통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클라이언트, 엣지 및 임베디드 디바이스 등 모든 부문으로 확장된 주요 x86 아키텍처 기능 및 프로그래밍 모델의 일관되고 호환 가능한 구현을 촉진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쳐 고객의 선택권과 호환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최신 기능의 혜택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속화하는 한편, 아키텍처 가이드라인을 간소화해 인텔과 AMD의 x86 제품 전반에 걸쳐 소프트웨어 일관성과 인터페이스를 향상시킨다. 운영 체제(OS), 프레임워크 및 애플리케이션에 새로운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통합한다.

한편, 업계 경쟁자로서 인텔과 AMD는 플랫폼 수준의 발전, 표준 도입, x86 생태계 내 보안 취약성 완화에 초점을 맞춘 업계 협력의 역사를 공유해 왔다. 양사의 공동 노력은 PCI, PCIe, 고급 사양 및 전원 인터페이스(ACPI)를 비롯한 주요 기술을 형성했다.

또한 두 기업은 프로세서에 관계없이 모든 컴퓨터에 필수적인 연결 표준인 USB를 개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 자문 그룹은 전체 컴퓨팅 생태계의 이익과 제품 혁신의 촉매제로서 이러한 업계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의장 겸 CEO "x86은 40년 이상 현대 컴퓨팅의 기초가 되어 왔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도 지속적 발전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업계 전반의 파트너들이 참여한 x86 생태계 자문 위원회는 미래의 x86 아키텍처 기능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소프트웨어 일관성과 표준 인터페이스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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