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D 글로벌 진출' 힘 보탠 라온시큐어, 옴니원 플랫폼 오픈소스 공개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분산신원인증(DID) 플랫폼이 오픈소스로 공개된다. 정부를 중심으로 'K-DID' 글로벌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기술 표준화와 커뮤니티 구축에 본격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시큐업 세미나'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은 신속온라인인증(FIDO)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디지털 아이디(ID) 플랫폼을 보유한 국가"라며 "K-DID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DID는 중앙기관 개입 없이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인증 방식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전자신분증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차세대 인증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듯 DID를 통해 간편하게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
라온시큐어는 블록체인 디지털 ID 플랫폼 '옴니원 디지털아이디'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가 'K-DID'라는 명칭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 서비스 전환 계획에도 동참하고 있다. 2021년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증명서, 국가기술자격증 등을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했고 올 12월 발급되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또한 라온시큐어 DID 기술을 탑재한다.
라온시큐어는 K-DID 다음 전략으로 '글로벌'을 꼽으며, 옴니원 디지털아이디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표는 "전세계 약 13억명이 신분증이 없어 복지와 범죄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의료와 교육 서비스는 물론 정치·경제적 활동에도 접근 제한을 겪고 있다"며 "K-DID 글로벌 확산을 통해 이들에게 신분증을 제공해 아동 노동 착취, 아동 인신매매 등 인권 유린으로부터 보호하며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DID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제공한다는 것은 국제 표준화 작업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있다. 정부는 K-DID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공개해 디지털 ID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디지털정부의 국가 모바일 신분증 모델을 해외로 확산해, 국가 브랜드를 높인다는 취지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가 디지털 ID 설계 컨설팅을 진행했고, 올해 인도네시아 정부 통합 디지털 ID 서비스 프로젝트와 코스타리카 정부의 공공 디지털 지갑 개발 사업을 수주해 수행하고 있다. 동남아,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주요 국가와도 블록체인 기반 국가 디지털 ID 도입을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한국이 오픈소스를 시작으로 디지털 ID 시장에서 대표국으로 인정받을 역량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웹3 기반 모범 사례를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대표 국가로) 에스토니아를 언급한다"며 "에스토니아는 DID 발급을 기반으로 의료증명서부터 각종 민원 및 행정 증명서를 디지털로 전환했고 디지털 투표와 공증 등 모범적인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디지털 아이디가 신분증을 넘어 국가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하는 시작점이자 구심점이라고 했다"며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온시큐어는 거시적인 오픈소스 로드맵도 공개했다. 김태진 라온시큐어 전무는 "보안성, 가용성, 편의성, 표준화 등 네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2025년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라온시큐어는 K-DID 해외 확산과 국제 표준화를 추진할 재단을 설립해 옴니원 디지털아이디 오픈소스화에 참여하는 개발자들과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 설립에는 국제기구도 동참한다. 대표적으로 국제연합(UN), 세계은행(WB) 등 개발도상국에 디지털 ID를 보급하고 있는 기구가 참여할 예정이다. UN의 경우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2030 어젠다(SDGs)'를 통해 2030년까지 모든 사람에게 출생 등록을 포함한 법적 신분증명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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