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효자 계열사' 자리매김한 신한라이프… 이영종 대표 연임 청신호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신한라이프가 신한금융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그룹의 실적 기여도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범위를 넓혀, 국내 금융지주계열 생명보험사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적을 나타내고 있을 뿐더러 생보사 '빅3' 체제에 위협을 가하는 존재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3분 당기순이익만 별도로 보면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3%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연납화보험료(APE)는 63% 증가한 1조21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채널 경쟁력 강화 및 시장 트렌드에 맞는 상품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신한라이프의 호실적은 신한금융그룹 내에서도 두드러졌다.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실적 기여도가 무려 11%를 상회하며 비은행 계열사 중 두번째를 차지했다.
또 다른 비은행 주요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은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이 각각 14.8%, 47.9% 급감한 수치를 기록해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파생상품 거래 손실에 따른 금융사고의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금융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런 가운데 신한라이프는 금융지주계 생보사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적을 자랑하고 있어 더욱 돋보이는 모습이다.
주요 금융지주계 생명보험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의 KB라이프생명 2768억원, 하나금융의 하나생명 241억원, NH농협금융의 NH농협생명 2478억원 등이다.
특히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그룹의 생보 계열사인 KB라이프는 올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해 신한라이프와 실적 격차가 더욱 눈에 띈다.
신한라이프는 순이익 기준으로만 보면 생보사 '빅3' 체제에 균열을 일으킬 라이징 보험사로 여겨지고 있다.
그간 생명보험업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소위 '빅3' 그룹으로 묶이곤 했다. 하지만 신한라이프가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업계 3위인 교보생명과 순익 격차를 바짝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교보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4891억원으로 신한라이프(4724억원)와 100억원가량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에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의 연임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사 '탑2'를 중장기 목표로 달리고 있는 이 대표는 순항하고 있는 실적 외에도 화학적 결합, 신사업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어 사내의 평가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에 핵심적인 인물이었던 이 대표는 신한라이프 수장으로 올라선 이후 실적 개선과 더불어 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인 요양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는 발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올 초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로 출범한 신한라이프케어는 내달 경기도 성남 분당에 데이케어센터 1호점을 오픈하며, 내년엔 경기도 하남에 첫 요양시설을 개소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성장성, 수익성, 효율성, 건전성, 고객신뢰, 직원만족 등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보험사가 되기 위해 전 직원이 One Team(원팀)이 돼 노력하고 있다"며 "신한라이프를 일류 보험사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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