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석화 부진에 3Q '어닝 쇼크'…배터리 사업 첫 분기 흑자 달성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배터리 사업부문인 SK온은 강도 높은 원가 절감 활동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세액공제에 힘입어 2021년 출범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줄고 전분기 대비 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적자폭이 823.5%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에서의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및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 축소 등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완화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배터리사업도 고객사의 북미 공장 가동 및 신차 출시 계획 등으로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SK E&S와의 합병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확대된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해 합병 효과가 가시화되는 2027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및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달성할 예정이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석유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중국 석유 수요 감소로 인한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한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 역시 주요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재고효과 등 여파로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윤활유사업은 미국, 유럽시장 판매량 증가와 마진 개선 효과로 전 분기 대비 220억원 증가한 174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의 소폭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하락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10억원 감소한 영업이익 1311억원이었다.
배터리사업은 3분기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7.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로써 SK온은 2021년 독립법인 출범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게 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고단가 재고소진,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감소 등 전 분기 대비 기저 효과와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대비 4841억원 개선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3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금액은 전분기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판매 물량이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돼 영업손실 74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석유사업 시황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가을철 정기보수로 인한 공급 감소 효과가 예상됨에 따라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동절기 의류 수요에 따른 폴리에스터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PX 스프레드는 상승하고, 벤젠은 중국 신증설 영향 등으로 스프레드는 약세일 것으로 전망하나, 전년 동기 스프레드 보다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내수 시장 개선 기대감 등으로 3분기와 유사한 판매량을 달성하고, 스프레드 역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개발사업은 베트남 광구에서 탐사정 2공 시추 및, 중국 17/03 광구 생산량 증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사업은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 및 주요 고객사의 2025년 신차 출시 계획 영향으로 소폭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4분기에도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 활동과 함께 신규 고객 수주 및 신규 폼팩터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소재사업은 신규 고객향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시너지 창출 가속화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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