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24美대선] 백악관 탈환한 ‘도널드 트럼프’, 그는 누구인가

최민지 기자
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를 선언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백악관에 재입성하며 두 번째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는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연설을 통해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2016년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를 거머쥐며, 미 대통령에 당선됐다. 부동산 재벌이라는 화려한 억만장자 타이틀과 함께 방송인으로 유명세를 쥐었던 트럼프 후보는 정치에 입문해 아웃사이더 대이변을 일으키며 45대 미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이번엔 유리천장을 깨겠다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붙었고, 모두가 접전을 예상했지만 개표가 시작되자 빠르게 승기를 잡으며 당선을 확정했다.

◆부동산 재벌에서 화려한 정치 아웃사이더로

정치에 입문하기 전 트럼프는 미국 내 대표적인 억만장자 중 한 명이었다.

1946년 미국 동부 뉴욕퀸스에서 독일계 이민 2세로 태어난 트럼프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뉴욕 부동산 재벌 프레드 트럼프였으며, 1971년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아 ‘트럼프 기업’으로 사명으로 바꾸고 확장하기 시작했다.

1983년 뉴욕 맨해튼 중심에 트럼프 브랜드의 상징인 주상복합빌딩 ‘트럼프 타워’를 세웠고, 카지노와 리조트‧호텔‧골프장 등 사업을 확장하며 트럼프 제국을 일궜다. 트럼프는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는데, NBC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 진행자로 활동했다. 이를 통해 그야말로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트럼프는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자, 정치로 눈을 돌렸다. 대권 출마에 관심을 줄곧 드러내다, 2000년 대선에서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중도 포기했고 이후에도 대권 출마를 저울질했다.

그러던 중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나, 지지율은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치계 아웃사이더의 기세는 대단했다. 대중과 미디어를 잘 알고 있는 트럼프는 기성 정치 질서를 비판하면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결국, 워싱턴 주류로 평가받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국민투표에서는 클린턴 후보에게 졌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피격 후 유세장을 빠져나가면서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피격 후 유세장을 빠져나가면서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재임 중 두 차례 탄핵절차 직면한 미 역사상 최초 대통령

트럼프는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시기에 여러 논란을 겪으며, 국민적으로도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렸다.

일례로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감세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에 기여했지만, 빈부 격차가 커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외교정책에선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으며,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며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강경한 이민정책을 펼쳤는데, 이에 대한 인권 논란도 야기됐다.

특히, 트럼프는 재임 중 두 차례 탄핵 절차를 겪은 미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에서 첫 탄핵을 당했는데, 당시 트럼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바이든과 차남 헌터를 조사하라고 압력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21년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는데, 트럼프가 폭동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탄핵 소추됐다. 다만, 상원에선 무죄 판결 받았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했고, 선거 결과에 불복해 법적 소송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귀에 스친 총알, 암살 고비 넘긴 트럼프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 또다시 도전했고, 암살 고비를 넘기게 된다.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농장 박람회장에서 유세하던 중, 트럼프 귀에 총알이 스치게 된다.

이때 트럼프는 주변의 만류에도 피를 흘리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며 주먹을 치켜 올렸다. 트럼프가 “싸우자”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열광했다. 이후에도 지난 9월 부장 괴한이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치던 트럼프를 노렸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로 인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과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커졌다. 바이든은 당시 건강 이상 의혹을 받고 있었고, TV토론에서 참패했다. 민주당에선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며, 지지율이 급격하게 올랐다. 민주당에선 첫 여성 흑인 대통령을 기대했지만, 전쟁 장기화와 경제난 등 바이든 정부 책임은 피할 수 없었다.

한편,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형사재판 무효화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트럼프는 미 역사상 최초로 형사 기소된 전직 대통령이기도 하다.

미 대통령은 연방범죄로 기소되거나 유죄판결 받은 이들을 사면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본인에게 사면을 내릴 수 있는 셈이다. 트럼프는 연방법원 2건, 주법원 2건 등 총 4차례 형사기소를 당했다. 국가기밀문건을 대통령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한 혐의와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 등을 시도한 혐의, 성추문 입막음 금전 제공 관련 회사 서류 조작 혐의 등이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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