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컴투스플랫폼 “‘하이브’, 중소 게임사 ‘기회의 툴’… 개발만 집중하세요”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특히 소규모 개발사들에겐 기회의 툴(Tool)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 운영에 필요한 여러 고민들은 제쳐두고 오로지 콘텐츠 개발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컴투스홀딩스 컴투스플랫폼에서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민병우 실장은 지난 5일 금천구 사옥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자사 백엔드(GBaaS) 서비스 ‘하이브’를 이같이 소개했다.
하이브는 인증, 결제, 서비스 지표 분석 등 게임 외적인 요소를 한 번에 해결해 주는 단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제공해 개발자가 콘텐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해 컴투스 내부에서 10년간 활용되다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B2B(기업대상) 형태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달까지 국내외 90개 이상의 게임사가 활용 중이다.
민 실장은 “게임 개발자들은 기본적으로 콘텐츠 개발에만 전념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인증, 보안, 알람과 같은 다양한 기술적 요소는 큰 부담이다. 하이브는 단일 SDK에서 모든 기능을 지원해 개발자들의 부담을 덜고 게임의 핵심 요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브의 특장점으로 개발자 친화성을 꼽았다. 오랜 기간 컴투스 내부에서 쌓아온 다양한 장르의 레퍼런스와 노하우를 기반해 회사 방향성에 맞는 기능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민 실장은 “아무래도 10년간 인하우스 개발자나 사업실에 필요한 기능들을 개발하고 도입했기 때문에 외부 고객사들로부터 실제 게임 개발을 잘 이해하고 있는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API 호출만 하면 되기 때문에 여러 기능들을 손쉽게 게임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하이브 개발 인력이 80명 정도 된다. 고객사로부터 요구가 오면 상시적으로 대응하고 한 달 내 기능으로 배포한다. 국내에선 이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귀띔했다.
민 실장은 “여러 기능 중 ‘빌링’ 서비스를 특히 강조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게임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각 마켓의 빌링 기준에 맞춰 별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하이브는 하나의 API로 다양한 마켓에서의 결제를 손쉽게 연동, 개발팀이 별도의 작업 없이 빌링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유저간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고객사와 게임 이용자간 소통도 가능하다. 16개 언어로 서비스가 가능해, 세계 대부분의 언어권을 커버한다”고 부연했다.
업계 트렌드인 멀티 플랫폼 서비스에 용이하다는 점도 타 서비스와 차별화된 지점이다. 하이브는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레이 기능을 지원한다. 모바일 게임 소스코드만 있으면 별도 개발 없이도 PC로 플레이할 수 있다. 플랫폼 확장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민 실장은 “하이브의 한 고객사가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했는데, PC 버전으로 확장해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상당했다. 이에 크로스 플레이 도입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었는데, 하이브를 활용한 뒤 한 달 만에 PC 버전 론칭을 한 사례가 있다”고 귀띔했다.
높은 안정성도 하이브를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든단 설명이다. 경쟁 백엔드 서비스의 경우 펀딩 등으로 운영되는 데 반해, 하이브는 든든한 모회사를 기반해 불확실성이 덜하다는 것이다. 민 실장은 “하이브를 사용하면 서비스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일은 적어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외 하이브는 단순 게임 개발이나 운영 지원 뿐만 아니라, MMP (Marketing Attributes)와 애널리틱스를 제공해 사업 전략 설계 도구로도 활용이 가능다는 강점이 있다.
민 실장은 “타사 백엔드 서비스 같은 경우는 지표들이 통합적으로 작성돼있는데, 하이브는 개별적으로 원하는 지표를 받아볼 수 있다”면서 “SDK만 연동 시키면 국가별·디바이스별·버전별 지표가 자동으로 들어온다. 권역별 매출도 확인 가능해 맞춤 전략이 가능해진다. 요즘에는 개발자 뿐만 아니라 운영이나 사업 부문에서의 니즈도 커졌다”고 짚었다.
하이브는 이러한 차별화된 강점을 토대로 국내외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중소·대형 게임사가 앞다퉈 이용하면서 매출은 2021년부터 매해 2배씩 성장해 국내 백엔드 서비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는 컴투스플랫폼 내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서비스 특화 기능도 내재한 만큼, 향후 성장 잠재성도 뛰어나단 평가다. 하이브는 총 16개 언어를 지원하고 글로벌 결제를 비롯한 국가별 특화 인증 시스템도 갖췄다. 지역별 약관 동의나 연령에 따른 사용 제한 등을 자동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게임사들이 많아지면서, 향후 하이브 플랫폼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 실장은 “해외 서비스를 위해서는 각국의 법규와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해야 하는데, 하이브는 지역별 약관 동의나 연령에 따른 사용 제한 등을 자동으로 적용해준다. 또한 서비스 약관이나 법률이 변경될 경우에도 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게임사가 별도로 대응하지 않아도 지역별로 맞춤형 약관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사업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결제 지원 역시 큰 강점”이라면서 “PC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하이브는 글로벌 결제 솔루션 업체 엑솔라, 페이먼트월, 중화권에서 이용률이 높은 마이카드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유저들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별도 인프라 구축 없이도 글로벌 유저 대상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이어 “엑솔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하이브의 서비스 비용이 무료로 제공되며, 이는 수익 쉐어 모델로 운영된다. 엑솔라가 이러한 협업 모델을 도입한 건 하이브가 최초다. 그만큼 하이브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고 가능성을 높게 인정하고 있는 셈”이라고 자평했다.
또한, 컴투스플랫폼에 따르면 하이브는 총 15개의 주요 ID 프로바이더(IDP)와 연동돼 있어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손쉽게 로그인하고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 플레이, 애플 게임 센터, 페이스북뿐 아니라 중국의 QQ, 위챗, 동남아 및 일본의 라인, 유럽의 VK, 그리고 스팀과도 연동돼 있다. 다른 백엔드 서비스들에선 찾아보기 힘든 인프라적 강점이다.
하이브는 고객사를 글로벌 범주로 넓힐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뒤, 순차적으로 서구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하이브는 이미 태국의 신에이, 중국 클라우드매니지드서비스(MSP) 기업 ‘캡클라우드’ 및 대만 게임 기업 ‘ZTQ 게임즈’와 리세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민 실장은 “중화권 시장은 판호 문제 등으로 진입 장벽이 있지만, 게임 플랫폼 관점에서는 여전히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또 중국 개발사들의 경우 한국의 하이브처럼 폭넓은 기능을 갖춘 게임 백엔드 서비스가 부족한 편이다. 주로 인증과 결제 기능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하이브가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이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서구권에서도 인지도를 높여가는 단계다. 게임 등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드 파티로 합류,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것이 일례다.
민 실장은 “최종 타깃은 미국이다. 미국은 SaaS가 발전한 시장이기 때문에, 게임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외부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는 경향이 크다. 이에 미국 시장에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하이브 솔루션 성과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석원 컴투스플랫폼 대표는 앞서 하이브를 통해 향후 600개 이상의 해외 게임사와 협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년간 약 60여개의 국내 기업과 협업한 점을 고려하면 눈길을 끄는 자신감이다. 내년을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본격 사업 확장에 나서겠단 각오다.
컴투스플랫폼은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B2B관에 부스를 내고 하이브의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다. 내년엔 GDC(게임개발자컨퍼런스) 참가도 예정돼있다.
민 실장은 “하이브만의 노하우를 통해 게임사들이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드파티 솔루션도 함께 제공해, 하이브와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최대한 많은 게임사와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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