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4] “바큥부큥” 이게 무슨소리?...전세계 최초 마법소녀 선발전 가보니
[부산=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그날, 귀염뽀짝 마법봉이 무수히 쏟아지던날! 그것은 마치 더러운 탐욕 속 풍경처럼, 그저 한없이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15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4’ 제 1전시관에 알 수 없는 의미의 주문이 울려퍼졌다. 소리의 출처는 바로 ‘제 1회 마법소녀 선발전’ 결승 현장이었다. 결승전에 참가한 스트리머들이 이같이 괴상한 주문을 외친 이유는 올해 화제작 ‘마법 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하 마법소녀루루핑)’의 게임 특성 탓이다.
크래프톤의 인공지능(AI) 게임 자회사 렐루게임즈가 개발한 마법소녀루루핑은 음성인식 기반 신개념 음성전투 게임으로, 화면에 제시된 주문을 이용자가 얼마나 잘 따라 외치는지에 따라 적에게 가해지는 데미지가 달라진다. 이같은 독특한 게임성과 B급 감성 디자인 덕분에 마법소녀루루핑은 출시 이후 스트리머와 방송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개최된 것이 바로 이번 1회 마법소녀 선발전이다. 독특한 게임 대회다보니 결승전 현장 분위기도 범상치 않았다. 결승에 진출한 이들은 모두 스트리머였는데, ‘미사삐’와 ‘김한라’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렐루게임즈와 스트리밍 플랫폼 ‘숲(구 아프리카)’에서 진행한 예선전을 통해 선발됐다.
결승전은 숲 부스에서 개최됐다. 두 사람은 각자 개성 넘치는 복장을 한 채 무대에 올랐다. 미사삐는 초록색 천을 몸에 두른 채, 김한라는 반짝이는 비즈가 잔뜩 박힌 검은색 원피스와 무도회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경기는 한쪽 체력이 체력이 0이 될 때까지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화면에 제시된 단어 중 하나를 골라 서로 같은 주문을 외워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한 이가 상대방에게 데미지를 가할 수 있다.
예컨대, ‘우랄산맥’이라는 단어를 고르면 “정신차려! 난 몰라몰라고! 넌 우랄산맥이야!”라는 주문을 외치는 식이다. 두 사람은 스트리머 프로정신을 바탕으로 의미 불명 주문을 외치며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때때로 스스로 창피함을 의식한 듯 얼굴을 가리고 웃음을 참는 이들의 모습도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경기는 숲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첫 마법소녀를 선발하는 세계적인 중대사인 만큼, 유명 스트리머 ‘단군’과 ‘우정잉’ 경기해설을 맡았다. 김한라가 득점하는 순간마다 해당 장면을 리플레이 형식으로 보여주는 모습도 연출해 실제 치열한 스포츠 중계 방송을 방불케 했다.
경기 결과는 김한라의 압승이었다. 3판 2선승제로 진행된 경기에서 김한라가 연속으로 2점을 가져가며 승리를 가져갔다. 고성과 성량, 딕션 등 여러 항목에서 미사삐를 압도한 결과였다.
우승한 김한라에게는 200만원 상금과 마법소녀루루핑 ‘레전드 모드’ 목소리로 채용되는 영광을 거머쥐게 됐다. 이제 마법소녀루루핑 이용자들은 김한라 목소리와 대결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김한라는 우승 소감으로 “세계를 지키기 위한 마법소녀로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하며 감격의 순간을 관객과 나눴다.
한편, 렐루게임즈는 지스타2024 기간 동안 제1전시관 정문에 설치된 야외 부스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도 주문 외치기 대결 행사를 진행했다. 대결 행사 외에도 게임 주인공 ‘김부장’ 포토카드, 애착인형, 머리띠 등을 증정하는 ‘매지컬 뽑기’ 행사를 진행하며 참관객 관심을 끌어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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