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모레, 반도체 전설 '짐 켈러'와 엔비디아 쿠다 독점 대응 MOU 체결

이건한 기자
서울시 서초구 소재 모레 사무실에서 진행된 모레와 텐스토렌트의 업무 협약식. (왼쪽부터 모레 조강원 대표, 텐스토렌트 CEO 짐 켈러)[ⓒ 모레]
서울시 서초구 소재 모레 사무실에서 진행된 모레와 텐스토렌트의 업무 협약식. (왼쪽부터 모레 조강원 대표, 텐스토렌트 CEO 짐 켈러)[ⓒ 모레]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모레(MOREH)가 글로벌 반도체 프로세서 전문가 짐 켈러(Jim Keller)의 AI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양방향 협업을 통해 시장 내 엔비디아의 쿠다(CUDA) 독점을 깨뜨린다는 목표다.

2016년 설립된 텐스토렌트는 오픈소스인 리스크 파이브(RISC-V)를 기반으로 AI 반도체와 솔루션, IP 라이선스를 제공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텐스토렌트를 이끌고 있는 CEO 짐 켈러는 인텔, AMD, 테슬라에서 핵심 프로세서 개발에 참여하며 '반도체 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다.

모레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슈퍼컴퓨터용 SW만 10년 이상 연구해온 연구진들이 설립한 회사로 특히 수많은 GPU/NPU를 묶어내는 병렬처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모레의 AI 인프라 솔루션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MD 등 다양한 GPU, NPU 자원과의 높은 호환성이 특징이며 독창적인 GPU 가상화 기법으로 AI 사업자에게 비용,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폭넓은 대안을 제공한다.

모레의 소프트웨어는 AMD 인스팅트(Instinct) GPU와 함께 KT의 AI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HAC)이라는 상품명으로 상용 서비스 중이다. 2021년 말부터 현재까지 100곳이 넘는 고객들이 모레 플랫폼 기반의 HAC를 사용하고 있으며 KT의 자체 LLM(대형언어모델) '믿음'의 인프라 소프트웨어로도 사용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KT, AMD 등으로부터 22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받기도 했다.

양사는 텐스토렌트의 AI 반도체(NPU)에 모레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LLM 등으로 인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텐스토렌트 NPU와 모레 SW를 결합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단순 추론 뿐 아니라 LLM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에까지 폭넓게 사용될 수 있으며 2025년 상반기 중 상용화 예정이다.

모레 조강원 대표는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AI 반도체와 SW를 통합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텐스토렌트의 AI 반도체에 우리 SW를 결합하여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짐 켈러 CEO는 "모레는 급변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탁월한 SW개발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확장해나가는 데 함께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