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에릭슨엘지가 생성형 AI에 대비하는 법…"고성능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 구축해야"

강소현 기자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열린 '에릭슨엘지 이매진 라이브 코리아 2024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생성형 AI(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트래픽 수요 급증에 대비한 네트워크 고도화가 필요하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사진>는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열린 '에릭슨엘지 이매진 라이브 코리아 2024 기자간담회'에서 “생성형 AI는 업링크 성능에 좀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다운링크 전송 속도에 기반한 기존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차이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5G-어드밴스드(5G Advanced)를 중심으로 AI시대 통신장비사인 에릭슨엘지의 역할과 사업방향이 강조됐다.

에릭슨엘지는 주요 고객사인 통신사가 AI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도화된 네트워크 인프라가 요구되는 가운데, 이른바 고성능 ‘프로그래머블(Programmable)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릭슨엘지가 말하는 고성능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란, ▲기지국 단에 프론트홀 개방과, ▲ 기지국 등 무선 통신장비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리 및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화 ▲네트워크 매니지먼트(관리) 레벨에서 자동화다.

기존 폐쇄적이었던 네트워크 운영을 개방하고, AI로 운영을 자동화해 운용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픈랜이다. 오픈랜은 무선접속망(RAN)을 구축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통신장비 간 연결에 필요한 인터페이스(API) 등 소프트웨어 요소를 하나의 통일된 기준으로 규정해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재 기지국은 무선신호처리부(RU·Radio Unit)와 분산장치(DU·Distributed Unit), 중앙장치(CU·entralized Unit) 등 네트워크 장비로 구성되는데, 지금까진 이 장비들이 모두 동일 회사 제품이어야만 상호 신호연결이 가능했다.

예컨대 화웨이의 RU와 DU는 서로 호환되지만, 화웨이의 RU와 삼성전자의 DU 간 상호 교신은 불가했다. 통신장비 간 연결에 필요한 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통신사는 운영의 용이성을 위해 일반적으로 1~2개사의 통신장비 만을 이용, 특정 통신장비에 종속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이 특정 기업이 독점하는 형태로 변질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픈랜은 이에 대응하고자 도입됐다.

통신사의 입장에선, API의 개방화로 하나의 장비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제조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선택해 무선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중소 장비 제조사는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트리플밴드 제품에는 듀얼밴드와 동일한 앰프 수로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한편, 무게와 전력소모량을 줄였다.

이처럼 개방은 하되, 성능과 효율성은 유지하겠다고도 박 디렉터는 강조했다. 네트워크 효율은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가운데, 하드웨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장비의 무게를 줄이는 한편 성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한게 구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 API 노출·SMO(서비스 자동화·관리·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등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한 통신사의 수익 창출 방안도 모색됐다. 5G가 성숙기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외 이동통신사의 5G 투자가 위축한 가운데 상생을 위한 에릭슨엘지의 고민이 엿보였다.

박 디렉터는 “SMO라는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아키텍처를 개발 중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현재 개발 막바지로, 내년부터 국내 통신사 망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릭슨엘지는 국내 통신사에 오픈 네트워크 적용해 이익을 제공하는 한편,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를 독려해 전체적인 모바일 셍태계를 확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에릭슨엘지의 장벽은 수익화에 기반이 되는 대부분 기술들이 ‘SA’를 표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5G 규격은 SA와 비(非)단독모드(NSA·Non-Stand Alone)로 나뉘는데, NSA는 5G 기지국을 LTE 코어망과 연동해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국내의 경우는 KT를 제외한 모든 이통사가 NSA를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디렉터는 “수익화 시점 등 시기의 문제이지, 국내 통신사도 SA로 가는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 국내 통신사도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지는 경우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GNP 플랫폼을 통한 네트워크 API 제공으로 수익화 한 사례 예시.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