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해외 진출서 FAST 등 K-플랫폼의 역할 중요"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 확보 주체로서 K-플랫폼의 역할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변화한 콘텐츠 유통 및 이용 경로를 고려한 복합적인 콘텐츠 전략과 글로벌 확장 전략의 모색 필요하다며 OTT와 함께 FAST가 새로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주목됐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19일 한민수 의원실과 미디어미래연구소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진행된 미디언콘텐츠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첫 번째 제도개선 포럼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해 온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구조적 한계가 확인됐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은 국내 콘텐츠 산업 주요 쟁점과 체질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가운데, OTT와 FAST 등을 통한 콘텐츠 산업 진출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최근 유료방송 플랫폼에 콘텐츠를 편성하기 위한 제작사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매해 제작되는 콘텐츠 수는 계속 늘고 있는 반면, 플랫폼이 편성하는 콘텐츠 수는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 규모 제작사 경우 이미 콘텐츠를 제작해도 편성할 플랫폼이 없어 표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FAST는 새로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FAST는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앞자리를 딴 단어다. 즉, 광고를 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광고형 VOD(AVOD)’를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로, AVOD 콘텐츠를 하나의 TV채널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쿠의 ‘더 로쿠 채널’, 파라마운트의 ‘플루토TV’, 컴캐스트의 ‘쥬모’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FAST 플랫폼이다.
국내에서 FAST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FAST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진 유료방송 요금이 비싼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높다. 북미시장에선 지난해 기존 선형 TV 시청률은 50% 미만으로 감소했는데, FAST 부상에 따라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이 가속화된 것이 그 이유로 지목됐다.
특히 이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운영체제(OS) 점유율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디지털미디어기업들이 보다 손쉽게 해외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관건은 킬러콘텐츠의 확보다. 제조사와 달리, CP(콘텐츠사업자)는 FAST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유통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아직 FAST 시장에서 제조사의 가시적인 성과는 입증된 바 없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는 채널의 해외 진출 등 콘텐츠 수출 단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라며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TV시장인 미국에서 CJ ENM, 뉴아이디, KT알파 등 국내 대표 콘텐츠미디어 기업들과 손잡고 약 4000시간 분량의 K-콘텐츠를 ‘삼성 TV 플러스’를 통해 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플랫폼 글로벌 진출’ 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란 점에 대한 공감대 형성 필요하다"라며 "플랫폼 해외 진출 과정에서 다수의 부정 이슈들 발생할텐데 정책, 학계, 언론계 등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세부 생태계와 시장 흐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K-콘텐츠와 K-플랫폼의 동반 진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진흥책 고도화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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