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美 '엘 캐피탄'…韓 '톱500' 중 13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3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를 제치고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엘 캐피탄(El Capitan)'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등극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애틀란타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센터(GWCC)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C24)에서 발표된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톱500에선 미국 LLNL의 '엘 캐피탄'이 처음으로 진입해 1위를 기록했다.
슈퍼컴퓨팅 분야 컨퍼런스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독일과 미국에서 두 차례 개최된다. 1993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톱500순위는 1초에 몇 번 연산하는지를 기준으로 선정해 발표한다.
1위에 오른 '엘 캐피탄'의 실측성능은 1.742엑사플롭스(EFlops/s)로 1초에 174.2경번 연산이 가능하다. 공식적으로2, 3위를 차지한 프론티어, 오로라에 이어 엑사스케일 컴퓨팅에 도달한 세 번째 시스템이 됐다.
지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는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4위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의 '이글'이 차지했으며, 5위는 이탈리아 Eni S.p.A.의 'HPC6'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발표된 '톱10'에선 1위 '엘 캐피탄' 외에 5위를 차지한 'HPC6', 10위를 달성한 미국 LLNL의 '투올러미' 등 총 3개의 시스템이 신규로 진입했다. 이로써 LLNL은 '톱10'에 드는 두 개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게 됐다
'톱500' 순위 중 성능 면에서는 미국이 55.2%, 일본이 8.0%, 이탈리아가 7.1%를 차지해 이들 국가가 전체 성능의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수량에서는 미국이 172대(34.4%), 중국이 63대(12.6%), 독일이 41대(8.2%)를 기록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터는 국가별 보유 대수 순위에서 총 13대로 7위, 성능 기준으로는 총합 213.1페타플롭스(PFlops)로 10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가운데선 네이버의 '세종'이 40위로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세종'은 실측 성능은 32.97페타플롭스(PFlops)에 달한다.
NHN클라우드의 'NHN 클라우드 광주 AI'는 이번 순위에서 새롭게 진입했다. 98위를 기록한 'NHN 클라우드 광주 AI'는 델테크놀로지스 파워엣지 XE9680와 엔비디아 H100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에 등재됐던 시스템들 중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클라우드'(41위/87위), SKT의 '타이탄'(63위)은 순위가 상승했으며, 삼성전자 'SSC-21' 48위, KT 'DGX 슈퍼포드'는 114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국가 플래그십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이론성능 25.7페타플롭스(PFlops), 실측성능 13.9페타플롭스(PFlops)로 92위를 기록했다.
KISTI는 내년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하고 있으며, 올해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증액된 6호기 사업 예산을 토대로 최근 사전규격 공개를 개시한 바 있다.
KISTI는 특히 이번 SC24에서 전시부스를 운영했다. 한국 슈퍼컴퓨팅센터 연합(KCSA) 소속의 기초과학연구원(IBS),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국립농업과학원(NIAS), 한국핵융합연구원(KFE), 국립해양조사원(KHOA), 기상청(KMA)이 함께하며 연구 협력의 성과를 해외에 알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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