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돈 되는 렌탈 데이터?...신상용 프리핀스 대표 “렌탈 창업부터 금융 솔루션까지 함께할 플랫폼”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렌탈 사업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것부터 렌트 매출을 올리고, 제품을 중고로 다시 판매하는 것까지, 렌탈 사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창업 기업과 프리핀스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신상용 프리핀스 각자대표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프리핀스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및 금융지원 사업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복잡하고 유동적인 렌탈 사업 데이터를 한데 모아 예측 가능한 정보로 정리하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 창출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신 대표 설명이다.
그린카와 파킹클라우드 통해 체감한 ‘데이터·렌탈’ 가치
신 대표를 설명할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면 ‘데이터’와 ‘렌탈’이다. 그는 롯데렌탈 카셰어링 전문 자회사 ‘그린카’ 설립 당시 멤버로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및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바 있다. 그는 그린카가 롯데렌탈에 매각 되기 전까지 사업 전반을 이끌며 렌탈 데이터 시장 가능성에 일찍이 눈을 떴다.
이후 행보에도 데이터와 렌탈이 빠지지 않았다. 파킹클라우드를 설립한 신 대표는 주차관제 솔루션 ‘아이파킹’을 구상하면서 일상 속 쉽게 접할 수 있는 데이터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파킹클라우드 또한 SK E&S에 인수되면서 신 대표의 두번째 엑시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당시 렌트카나 주차장 시장은 각 기업마다 자체적인 온프레미스(구축형) 서버에서 작동하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만 활용하는 탓에 유의미한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이 부분에 착안해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중앙집중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구상한다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차례 창업과 엑시트 이후 그가 눈을 돌린 곳은 ‘렌탈 전환 사업’이었다. 그는 앞서 두 차례 사업에서 얻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분야 렌탈 사업보다는 종합적인 렌탈 생태계를 아우르는 데이터 사업을 구상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지난 2022년 설립한 스타트업 프리핀스다.
렌탈 생애주기 데이터 한눈에…사업 효율성 높일 SaaS 구상
현재 프리핀스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것은 렌탈 창업자를 타기팅으로 하는 렌탈 사업 창업 SaaS 솔루션이다. 렌탈 사업은 일정 사업 주기를 가지게 된다. 창업자는 렌탈 제품을 구매해야 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렌트해주고 회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에는 렌탈 제품을 다시 중고로 매매하는 등 과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렌탈 사업 주기이다.
제대로 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각 수익 주기 상 발생하는 복잡·변화무쌍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렌탈 제품 구매 시기를 특정해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해야 하고, 적절한 렌트비를 책정해야 한다. 렌탈 제품을 중고로 되팔 때는 적절한 감가상각을 고려해 최적화된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신 대표는 “렌탈 사업 창업자는 프리핀스 솔루션을 통해 재고 및 자산관리, 비용청구, 고객관리, 전자계약 등 렌탈 사업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업무를 관리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정리해 창업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통 렌탈사업에서는 엑셀 장표로 데이터가 관리됐다. 렌탈 회사 간에는 렌탈 채권 양수도 거래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어느 시점에 매각할지 계산하고 정리하는데는 회계사 고용 등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프리핀스 솔루션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장가를 데이터 베이스로 확인이 가능하다.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연계돼 실시간으로 재고 상황을 추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쌓인 데이터가 유동성 공급 근거가 된다?
프리핀스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단순히 창업자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해당 데이터는 프리핀스가 영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 ‘금융지원 솔루션’ 사업 밑바탕이 된다. 렌탈 데이터를 신뢰 가능한 데이터로 정제해 금융사와 협업으로 창업자에게 새로운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 창업자 특성상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등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미 많은 렌트가 발생해 주기적인 매출이 보장돼 있다고 하더라도, 사업자가 제출하는 회계장부 등은 금융사 입장에서 ‘신뢰도 낮은’ 데이터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렌탈 창업자 입장에서는 우대금리가 적용되지 않는 고금리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금리 부담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 부분에서 신 대표는 솔루션에서 수집한 데이터(사업장 매출 장부 등)와 외부 데이터(카드사 및 전자지급결제대행사 결제 정산 대금) 결합하는 아이디어를 눈여겨 봤다. 양단의 데이터 검증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금융사와 협업을 통해 프리핀스 데이터를 대안신용평가 모델 일종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신 대표는 “클라우드파킹 창업 당시, 대출이나 투자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 단순히 주차장 정기 매출 데이터만으로는 금융사가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며 “금융사에서 신뢰 가능한 데이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금융 지원 솔루션 사업을 구상했고, 그 결과 현재 1 금융권을 포함한 금융사 14곳과 제휴를 통해 프리핀스 데이터로 신용평가 금융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AI로 데이터에 날개달아주기…구매 예측 및 매각 시점 제안에 활용
데이터 시장은 물론, 전 산업 분야에서 AI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AI 활용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대표는 “금융사에게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당장은 보안 쪽에 AI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현재는 보안 쪽에서만 AI를 활용하고 있으나, 이후 가능하다면 AI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것을 고민 중”이라며 “렌탈 사업자는 렌탈 제품을 최적의 타이밍에 사고 파는 게 중요한데 이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핀스가 강조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동반성장’이다. 원론적인 철학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시장 특성을 생각해보면 렌탈 시장 전체가 성장하는 것이 곧 프리핀스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 신 대표 설명이다. 렌탈 시장이 커지면서 프리핀스를 찾는 창업자가 많아지고, 그 가운데서 데이터를 활용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렌탈 전환 사업이 완전히 새로운 사업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렌탈 데이터를 이용해 금융 상품까지 이어지는 렌탈 솔루션은 아직 없는 걸로 안다”며 “국내 시장 안착을 최우선으로 삼고, 훗날에는 외국 벤처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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