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의 어머니, '미디어 컨트롤타워'로…KT, AI 체질개선 시동(종합)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KT가 기업사업(B2B) 조직을 통폐합하고 미디어부문을 신설하는 형태의 조직개편으로 'AICT(AI+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이번 조직개편에선 AX(인공지능 전환)와 마이크로소프트(MS) 협력을 담당할 전략·사업컨설팅부문도 확대·재편하는 등 AI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한 KT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전략신사업 엔터프라이즈에 통합…효율성 높인다
29일 KT가 단행한 조직개편을 보면 AI와 미디어로 요약할 수 있다. 비슷한 조직을 통합하는 한편 AI와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부문으로 승격시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KT가 추진 중인 저수익·저성장 사업을 축소·정리하는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KT는 올 2분기 디지털물류 자회사 '롤랩'의 지분을 매각하는 한편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민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태양광, 헬스케어, 로봇 사업 등 일부 저수익 사업도 규모를 축소해 비효율성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신사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에 통합한 것도 이런 수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AI 사업본부, DX(디지털 전환)사업본부, 로봇사업단 등이 소속된 전략신사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과 통합했다. 엔터프라이즈부문에서도 기업을 대상으로 통신, IT서비스, 클라우드, AI를 제공해왔던 만큼 이번 통합을 통해 전문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KT의 엔터프라이즈부문은 전략신사업부문에서 다루던 AI·클라우드·플랫폼 분야의 신사업 역량을 갖춰 상품 기획부터 제안, 수주, 이행에 이르는 B2B 밸류체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역네트워크운용본부에서 주파수 경매부터 지역 기반 B2B 사업까지 두루 경험한 후 올 초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 선임된 안창용 부사장이 해당 조직을 계속 이끌 예정이다.
◆사업 기획, 발굴, AI 경험…미디어·AI 시너지 이끌까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미디어부문은 KT 최초의 AI 셋톱박스 '기가지니' 사업을 이끌었던 김채희 전무가 미디어부문장과 미디어전략본부장을 겸임한다. 1974년생인 김 전무는 ▲마케팅부문 AI 사업단장 ▲ AI/DX융합사업부문 AI/BigData사업본부장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치며 기업의 주요 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신사업 기회를 모색·운영해왔다.
김 전무 체제 하에 승격된 미디어부문에선 KT스카이라이프·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등 미디어 그룹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인터넷(IP)TV를 중심으로 한 AI와의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앞서 커스터머 부문 산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였던 미디어본부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KT그룹 미디어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실제로 KT는 KT스튜디오지니에 미디어·콘텐츠 사업 역량을 결집시키는 한편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일례로 KT알파는 콘텐츠사업본부의 자산, 재산, 권리 등을 다음달 1일부로 KT스튜디오지니에 양도할 예정이다.
KT알파의 경우 KTH 시절부터 확보한 2만여개 영상콘텐츠 판권(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보유하고 있어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을 진행하는 KT스튜디오지니의 경쟁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나의 해리에게', '유어 아너' 등 자체 오리지널 드라마를 계열사 채널에만 편성하는 전략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 KT스튜디오지니가 주도하는 자체 콘텐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세계 최초 8K AI 셋톱박스인 '지니 TV 셋톱박스 4'와 미디어포털, 매직플랫폼도 미디어부문의 사업 경쟁력을 확장시킬 주요 서비스로 손꼽히고 있다.
◆MS 파트너십에 AX 전략까지 맞춤형 컨설팅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있던 KT컨설팅그룹은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된다.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은 산하에 ▲GTM본부 ▲TMO본부 ▲SPA본부 등 3개 조직이 신설돼 각각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GTM본부는 AX 전략사업을 발굴 및 제안·수행을 지원하며, TMO본부의 경우 차세대 IT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MS와의 전략적 협력 및 국내외 테크기업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SPA본부는 부문 내 핵심 조직으로 손꼽힌다. 기존 KT컨설팅그룹장인 정우진 전무가 전략·사업컨설팅부문과 TMO본부장을 겸임해 새로운 조직을 이끌 예정이다. GTM본부장과 SPA본부장은 영입을 확정한 상태로 추후 발령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KT는 기존 6개 사업부문을 7개로 확대하는 한편, 기존 미디어와 컨설팅 조직을 부문으로 격상시키면서 AICT 컴퍼니 기조에 맞춘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복되는 사업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미디어·컨설팅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의 조직개편은 AI와 미디어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결집시키는 형태"라며 "여기에 MS와의 파트너십에 따른 사업 제휴 및 발굴 등의 역할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에서 수행하는 방식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파트너십 확대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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