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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법인 ‘4월의 악몽’ 사라진다...클릭 한번에 결산신고 끝

이안나 기자

신한회계법인 박대호 회계사
신한회계법인 박대호 회계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비영리법인 생존은 투명성에 달려있습니다. 기부받는 사람과 기부하는 사람이 서로 신뢰하기 위해선 투명성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죠.”

29일 신한회계법인 박대호 회계사는 서울 송파구 스카이31컨벤션에서 영림원소프트랩이 주최한 ‘비영리법인 결산신고 가이드’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매년 4월이면 결산과 신고에 매달려야 하는 비영리법인들을 위해 영림원소프트랩이 솔루션을 소개했다.

◆ 까다로운 결산신고...매년 4월 비영리법이 고생을 겪는 이유=비영리법인 회계처리는 영리기업보다 더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부금과 보조금 등 자금 원천별로 사용내역을 추적해야 하고, 공익목적사업과 기타사업을 구분해 회계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의 사업에 여러 재원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보조사업은 보조금과 자부담을 더하게 되는데, 자부담을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복합 재원 사업은 각각의 사용내역을 정확히 구분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비영리법인 투명성에 대한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엔 수입·지출내역을 공개하는 재무적 투명성이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사업 수행 과정과 의사결정까지 공개하는 ‘운영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관리·감독이 대폭 강화됐다. 박대호 회계사는 “과거엔 비영리법인을 어떻게 운영하든 외부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행정안전부가 기부금 모금을 철저히 조사하고 국세청도 결산공시와 세무신고를 꼼꼼히 들여다본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황흥기 사무국장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황흥기 사무국장

◆ 영림원 ‘시스템에버 비영리’, 자동으로 결산 통합관리=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영림원소프트랩이 비영리법인 전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개발했다. 2018년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익법인 회계기준에 맞춰 설계된 이 시스템은 결산 자동화가 핵심이다.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수입·지출 결의만 입력하면 복식부기 전표가 자동으로 생성되고, 국세청 제출용 공익법인 결산공시 서류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예산과목을 기관 특성에 맞게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고, 3년 이내 사용이 필요한 기부금도 재원별로 추적 관리된다.

현재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포스코1%나눔재단, 아름다운재단 등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황흥기 사무국장은 “시스템에버 비영리 또다른 장점은 전문회계법인과의 협업”이라며 “전문적 지원을 받으면서 회계처리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 된다”고 덧붙였다.

◆ 기부금 관리 확장부터 이자소득세 환급까지 추가=최근엔 공익법인 전자신고와 정기예금 이자소득세 환급 절차도 자동화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도너스와도 연동해 후원금 관리 범위를 확장했다. 도너스는 현재 누적 기부금 4조원, 연간 기부자 400만명 데이터를 관리하는 모금 플랫폼이다.

김민창 도너스 이사는 “이제는 단순히 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넘어, 우리 기관이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사업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것까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너스는 이를 위해 개인화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 환경 캠페인 참여자와 인권 교육 신청자에게 각각 다른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고, 후원 시점에 따라 차별화된 소통을 한다. 이메일, 카카오톡, 전화, 행사 초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합 관리해 기부자와의 관계도 강화한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도너스와의 연동으로 모금부터 회계처리, 결산까지 비영리법인의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기부금이 모금되는 순간부터 사용, 결산, 공시까지 추적이 가능해진 것이다.

박대호 회계사는 “투명성은 내부 기준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모든 비영리법인이 각자의 방식대로 서류를 작성하면 기관 간 비교가 어렵다. 공익법인 회계기준을 준수하고 이를 국세청 결산공시 등을 통해 충실히 공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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