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배달의민족·대상·hy, 각사 특기로 ‘외로움 없는 서울’ 만든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당근·우아한형제들이 서울시와 ‘외로움 없는 서울’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진수희 서울시복지재단 대표, 안병현 교보문고 대표, 변경구 hy 대표,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10월21일 서울시가 발표한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추진됐다. ‘누구도 외롭지 않은 서울’을 목표로 서울시, 서울시복지재단과 함께 9개의 민간 기업·단체가 외로움과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았다.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대책은 고독사 예방에서 나아가 고립·은둔 가구를 적극 발굴해 상담 등 마음 건강 돌봄,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 맞춤형 활동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45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콜센터, 소통 공간을 구축하고 현장 방문과 심층 상담을 확대할 계획이다.
각 사는 ▲서울시민 외로움 예방 협력 체계 구축 ▲고립은둔 가구 발굴·지원 협력 체계 구축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 및 홍보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상호 협력을 이어간다.
당근은 지역생활 커뮤니티의 강점을 활용해 지역 기반 모임 활성화와 챌린지 기획 및 홍보에 주력한다. 당근 ‘모임’ 등 다양한 지역·주제별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해 고립은둔 가구의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고, 이들이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이를 사회적 과제로 알리는 데도 힘쓸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앱을 통해 외로움·고립·은둔 예방 및 사회적 공감 형성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한편 서울시 정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배민 앱 내에 고립 위험도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고 진단 결과를 외부로 공유하거나 관련 사이트에 도움을 요청하면 할인 쿠폰 등을 증정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 유도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고립·은둔 가구를 대상으로 사회 참여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외출이 필요한 포장 주문 전용 할인 쿠폰도 마련한다. 이 외에도 1인 가구가 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특성을 고려해 24시간 상담 가능한 서울시 외로움 전담 콜센터 ‘외로움안녕120’을 알리고 고립 가구 발견 시에 ‘복지 위기 알림앱’ 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대상㈜은 복지 대상자를 더욱 확대해 소외되기 쉬운 고립·은둔 가구에게 식품을 지원하는 한편, 시민 인식 개선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hy는 서울시와 협력해 위기가구 지원에 나선다. 자체 유통망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가 고립은둔가구에 건강음료를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한다. 문제 발생 시 관계기관과 연락해 즉시 조치를 취한다. 관할 구역 내 대상자 발굴에도 힘을 보탠다.
이번 업무협약은 전국 최초로 외로움·고립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웃 간 연결을 돕는 당근의 하이퍼로컬 서비스 특성과 배달앱만이 가지는 특장점 등이 시민들의 외로움 예방과 사회적 관계망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서울시와 많은 기업, 단체들과 함께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어가는 자리에 참여할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외로움과 고립, 은둔 문제는 모두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는 데에 깊이 공감하고 있는 만큼 배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함께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 시민들의 외로움과 고립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힘을 모을 수 있게 되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당근은 지역생활 커뮤니티로서 더욱 촘촘한 지역사회와 이웃간 연결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숙 대상㈜ ESG경영실장은 “이번 협약으로 오랜 시간 이어왔던 복지 사각지대 해소 활동에 더해 고립 은둔 가구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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