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요 플랫폼사 대표들과 플랫폼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민생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당근마켓 대표, 인터넷기업협회장, 플랫폼법정책학회장 등과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유상임 장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플랫폼 기업들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플랫폼 영향력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시장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매출액은 높고, 폐업률은 낮다는 통계를 언급하며 "플랫폼이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한다면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이는 플랫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플랫폼의 가치와 플랫폼 정책에 대한 단상'을 주제로 발표한 이봉의 서울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는 경쟁력 있는 몇 토종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에 훨씬 뒤지고 있다"며 "K-플랫폼이 디지털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중요한 국가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법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상생협력 활동 현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현장에 참석한 4개 플랫폼사 대표들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국민들 기대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데 공감하며, 플랫폼 생태계 동반성장을 위해 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먼저 네이버는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디지털 전환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한 분수펀드를 확대⋅재편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100만명을 대상으로 AI 솔루션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중소상공인(SME) 인공지능 교육 프로젝트’에도 향후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단골’ 대상을 개별 시장⋅거리에서 도시 단위 인접 시장⋅거리 전체로 확대한다. 내년 전국 100여개 전통시장 및 거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종별 특화교육, 단골 멘토 육성, 스타 단골가게 발굴 등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아울러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교환권 정산 횟수를 월 4회에서 10회로 확대해 소상공인 부담을 완화하고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을 인원 제한 없이 신청한 소상공인 모두에게 지원(1인 30만원)하는 한편, ‘코리아둘레길’과 연계해 지역 수산어가 판로 확대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다양한 상생기획전을 통해 중소상공인 판로 개척에 기여해 온 노하우를 활용해 ‘과학기술⋅ICT 중소기업 전용관’을 신설하고, 혁신적인 중소상공인 제품을 발굴해 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작년에 출시한 판매대금 빠른정산 서비스 대상 경우 오픈마켓 입점 사업자에서 로켓그로스(쿠팡 전국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주문된 상품의 보관, 포장, 배송, 반품, 고객 응대 등을 쿠팡이 대행하는 서비스) 입점 사업자까지 연내 확대한다.

당근은 비즈프로필, 당근사장님학교 운영을 비롯해 '당근 동네사장님 어워즈' 등 행사로 지역 가게와 주민을 연결하고, '동네 일거리 박람회'를 개최해 지역 일자리를 연결하고 있다. 앞으로도 동네 사장 매출 확대, 홍보 지원 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발굴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결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터넷기업협회도 플랫폼 업계 전반에서 중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협력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중소상공인 협⋅단체들과 정례적인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힘을 보탠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디지털서비스 기반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서비스 민생 지원 추진단을 발족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