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우범자 식별"…과기정통부·관세청, 관세행정 혁신 나선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와 관세청(청장 고광효)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을 활용한 관세행정 혁신 성과물을 시연하고, 양 부처의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양 부처는 급증하는 수출입 물량 및 여행자에 대한 효율적인 통관관리와 날로 지능화되는 밀수 및 부정·불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위해 과학기술 기반의 세계 최고 수준 관세행정 구현을 목표로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1.0 사업'을 공동 추진해왔다.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엑스레이(X-Ray) 장비, 인공지능(AI) 기반 분산 카메라 환경 우범여행자 식별·추적 시스템 등 세관 현장의 수요에 근거한 7개 연구과제를 수행해 왔다. 해당 기술들은 올해 실증을 마무리하고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첨단기술로 필터링·감시체계 고도화
대표적 성과로는 마약 등 밀도가 낮은 물질을 정확히 선별하는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X-ray 장비를 국산 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이번 장비는 기존의 투과형 외국 장비와 달리, 산란 방식을 추가해 물품 판독 능력을 향상시켰다.
원자력연구원은 해당 기술을 개발해 부산국제우편센터에 시제품을 설치하고, 11월부터 실제 우편물을 대상으로 판독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소형 수화물 검색기도 100% 국산화 개발해 외국 장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향후 우편 등 반입되는 소형 화물에 은닉된 마약류를 적발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마약이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확산되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반 우범여행자 식별·추적 시스템도 개발됐다. 해당 기술은 공항 등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우범여행자의 동선을 사람이 직접 감시하는 것을 넘어 AI로 자동화해 손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우범여행자에 대한 대응력 강화뿐만 아니라 감시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직원의 판독 능력을 향상시키는 지능형 X-ray 판독 트레이닝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지능화되고 있는 마약 등의 은닉영상을 토대로 다양한 조건에서의 3D영상을 생성·훈련함으로써 마약 등 불법물품의 적발 성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들은 향후 추가적인 실증, 공공 조달과의 연계 등을 통해 관세 현장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양 부처는 1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공동 추진하는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2.0 사업'의 성공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 및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연구개발의 공동 추진 및 실증·상용화 지원, 관련 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촉진, 연구소-관세행정 기관간 상호 활용 지원, 정보 교환 및 실무협의회 운영 등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성과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마약의 반입차단 등 공공서비스를 첨단화하고, 국민 건강과 사회안전을 지키는 좋은 연구 결과"라며 "앞으로도 출연연구기관 등 첨단기술을 가진 기관과 관세청과의 협력을 통해 관세행정 서비스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이 필수"라며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기정통부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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