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식일정 중단…정부부처 장‧차관 행사 줄줄이 취소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정부는 비상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전면 중단했고, 주요 부처도 예정된 행사와 일정을 취소하고 비상회의 소집에 나섰다.
4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마약류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순연했고, 오후 예정된 민주 평화통일자문회의 유라시아지역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 행사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회·금융감독원, 통일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주요 부처와 관계기관 일정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이날 오전 8시 예고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취소했다. 당초,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지원 강화 방안 및 경제규제혁신 등 안건으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다. 다만,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비공개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상황을 점검 후 분야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통산자원부 안덕근 장관도 대외 일정을 취소했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김포 열병합발전소 종합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주요 외국인 투자 기업인 한국GM공장을 방문키로 했다. 안 장관은 자정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경제산업 상황과 에너지 수급 등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부문별 국내 실물 경제 영향 요인을 점검 중이라는 설명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이날 오전 간부들을 소집해서 세종청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통신망 안정적 제공 등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장‧차관을 비롯해 주요 간부 일정은 모두 취소됐으며, 실‧국장 이하 모든 직원들도 세종청사에 정위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경우, 최원호 신임 위원장 취임식이 예정돼 있었지만 별도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일정을 취소하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유관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아울러, 통일부 김영호 장관도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간부회의를 열고 북한 동향을 살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 주관 디지털 금융안전 유공자 시상식과 부처 합동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우수사례 발표대회도 취소됐다.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우수사례 발표대회에는 김병환 위원장과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참석할 방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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