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전자책 구독→독서 라이프 플랫폼 도약…“독서로 할 수 있는 모든 것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밀리의서재는 독서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혹시 또 다른 플랫폼이 있다면 알려달라.”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5일 서울 마포구 밀리의서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자책 구독 시장 리더에서 독서 시장 게임 체임저가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최대 전자책 구독 플랫폼인 밀리의서재가 ‘독서 라이프 플랫폼’으로서 도약을 선언했다. 독서 트렌드와 디지털 세대 독서 방식을 재정의하고, 이를 반영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한층 진화된 독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밀리의서재, 전자책 구독에서 ‘독서 라이프’ 플랫폼으로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밀리의서재는 누적 가입자 820만명, 독서 콘텐츠 20만권을 보유하고 있다. 2200개 이상 출판사와 협업 중이며 오디오북, 챗북, 도슨트북, 오브제북 등 도서 지식재산권(IP) 기반 2차 독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독서 라이프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슬로건 하에 ▲연결 경험 확대 ▲콘텐츠 영역 확대 ▲사업 영역 확대라는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연결 경험 확대에 초점을 맞춘 신규 서비스로 일상 속 끊임없는 독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현진 대표는 “한 달에 최소 한 번 들어온 유료 가입자 규모를 보는 ‘실 구독자 지표’는 올해 초 80만명에서 8~9개월 만에 90만명으로 늘어났다”며 “신규 서비스를 통해 새로 유입될 고객은 50% 성장, 이들 구독 유지 기간은 30% 증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책과 전자책 경계 허문다…멀티디바이스 연동 ‘밀리 페어링’ 공개
밀리의서재는 이달 중 신규 서비스 ▲밀리 페어링 ▲독서 기록 ▲필기 모드를 플랫폼에 순차 도입한다. 이성호 독서당 본부장은 “일상과 독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독서 연결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서비스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밀리 페어링’은 종이책, 전자책, 차량, 오디오북, 인공지능(AI) TTS(음성 합성·Text To Speech) 등 다양한 독서 형태를 끊임없이 연결한다. 기존에는 오디오북에서 전자책으로 전환 시 구절을 수동으로 찾아야 했지만, 밀리 페어링을 통해 독서 환경이나 디바이스가 바뀌어도 자유롭게 독서를 이어갈 수 있다.
밀리 페어링은 다양한 독서 환경을 연결하는 다섯 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전자책 뷰어에서 ‘읽기 모드’와 ‘듣기 모드’를 지원한다. 읽기 모드는 전자책을, 듣기 모드는 오디오북과 AI TTS를 선택해 들을 수 있으며, 모드 전환 시 읽던 위치가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오디오북 감상 중에는 차량 오디오와 연동해 자동차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읽고 싶은 전자책은 종이책 바코드 인식으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페이지 검색을 통해 원하는 지점부터 이어 읽기가 가능하다. ‘독서 기록’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독서 활동을 통합 관리한다. 개인이 기록하고싶은 모든 책을 담을 수 있게 개편된 ‘내 서재’에는 자신의 취향이 담긴 책장 공유 기능과 월간 독서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독서 캘린더가 추가됐다.
‘필기 모드’는 전자책 전용 포맷인 PDF는 물론, ePub까지 서비스되는 모든 전자책에서 자유로운 필기를 지원한다. 펜, 만년필, 형광펜 세 가지 필기도구와 레이저포인터 기능을 제공하며, 작성한 모든 필기 기록은 별도 저장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이성호 독서당 본부장은 “밀리 페어링은 이르면 이번 주말, 독서 기록과 필기 모드는 오는 12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며 “신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일상 곳곳에 독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읽고 듣는 독서에서 AI 통한 대화형 독서 경험 제공 ‘AI 독파밍’
밀리의서재는 AI TTS, AI 스마트 키워드, AI 페르소나 챗봇 등 AI 기술을 접목한 독서 콘텐츠를 개발해 왔다. 내년 1분기에는 ‘AI 독파밍’을 출시할 예정이다. AI 독파밍은 단순히 책을 읽고 듣는 것을 넘어 AI 챗봇과 실시간 상호작용하며 독서하는 대화형 서비스다.
전자책 뷰어 내 AI 독파밍 아이콘 선택 시 해당 도서와 관련된 대화를 할 수 있는 AI 챗봇이 실행된다. 독자는 AI와 책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며, AI는 도서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특히 답변 관련 원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
방은혜 AI 서비스 본부장은 “AI 독파밍은 MS 에저나 오픈AI 챗GPT 생성형 AI 모델을 쓸 예정이라 어떤 질문이든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독서 플랫폼이기 때문에 허용할 수 있는 범위로 제한해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도화 측면에서는 좋은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 있어 새로운 차원의 소통 AI 모델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9월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기준 회사 주가는 공모가(2만3000원)보다 약 35.7% 하락한 1만4770원으로 증권가에서는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있다.
박 대표는 “기업공개(IPO) 시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의 재무적 지표는 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이슈와 미디어 콘텐츠 트렌드 등 관련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건 사실”이라며 “재무적으로 매년 30% 이상 성장을 지속하는 데 이어 내년부터는 성장성을 보다 가시적으로 보여줘 주주와 시장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후 독서 열풍이 불었지만 밀리의서재에는 작가 작품이 전무해 아쉽다는 이용자들 반응도 있었다. 이 본부장은 한강 작가 작품 수급 계획에 대해 “현재 한강 작가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어렵다는 정도만 확인한 상황”이라면서도 “많은 회원이 한강 작가 책을 기다리는 만큼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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