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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카톡 선물하기로 입지 굳혔죠”…오프라인 강자 꿈꾸는 주얼리 ‘베흐트’

왕진화 기자
(사진 왼쪽부터) 김민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테고리 매니저(CM), 정수연 베흐트 공동대표, 정수민 베흐트 공동대표. [ⓒ카카오]
(사진 왼쪽부터) 김민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테고리 매니저(CM), 정수연 베흐트 공동대표, 정수민 베흐트 공동대표.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신흥강자 브랜드들이 카카오 이용자를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충성고객을 늘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 제이스바이브가 전개하는 주얼리 브랜드 베흐트가 꼽힌다. 첫 유통 공식 채널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시작하고 성장해, 주요 오프라인 채널인 백화점까지 진출한 업체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수연 베흐트 공동대표는 지난 3일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카카오톡 선물하기(이하 선물하기) 입점 배경에 대해 “베흐트가 가진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이라는 채널로 운영을 하면서, 소비자의 수요가 느껴졌는데 이 수요를 좀 더 증폭시킬 수 있는 채널이 필요했다”며 “베흐트 주요 타깃이 선물하기와 잘 부합할 것이라고 생각해 첫 채널을 선물하기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선물하기를 포함한 베흐트 연 평균 성장률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대비 190% 증가했다. 베흐트에서 선물하기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 수는 약 200종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통통한 하트 팬던트가 돋보이는 ‘베흐트 풀 하트 목걸이’다.

담당자인 김민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테고리 매니저(CM)는 “기존 선물하기 주얼리 카테고리 내에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사는 인지도가 높은 백화점 브랜드 위주였는데, 조금은 차별화된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싶었다”며 “그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베흐트를 발견하게 됐는데,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이나 마케팅 홍보 활동 등을 보고 선물하기와 잘 맞겠다 싶어 입점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물하기가 입점 제안을 할 때 눈여겨보는 것은 바로 선물 맥락도다. 카카오는 실제로 관계형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김 매니저는 “축하나 위로 감사 같은 그런 상황에 맞는 선물도 있고, 커플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 관계에 있어 주고받기 좋은 선물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라며 “따라서 선물로 강점인 브랜드가 어떤 게 있을지 브랜드 위주로 탐색하고, 브랜드의 제품 구성이나 포장 패키지, 후기 등 종합적으로 선물 맥락도가 높다는 판단이 되면 입점 제안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카카오]
[ⓒ카카오]

정수연 대표는 선물하기의 강점을 ‘큐레이션’으로 꼽았다. 실제로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불릴 만큼 국내에서 압도적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큐레이션이 잘 돼 있는 플랫폼 중 강자라고 평가한 것이다.

정수연 대표는 “한국에선 기념일을 챙기는 게 주된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 그 가운데서 선물하기 채널은 굉장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주얼리라는 카테고리 영역은 큐레이션도 중요한데, ‘어떤 선물을 해야 좋을까?’ ‘나는 어떻게 착용하면 좋을까?’ ‘지금 유행하는 액세서리는 뭐지?’라는 질문을 떠올렸을 때 이를 카테고리화하고 큐레이션해 보여주기가 가장 적합한 채널 중 하나가 선물하기”라고 말했다.

정수민 베흐트 공동대표 역시 “저희 제품은 시즌리스(seasonless) 제품군이 두드러지는데 선물하기 내엔 1년 주기로 정말 많은 프로모션이 있고, 매월 저희가 기획해야 하는 시즌이 있다”며 “그 시즌마다 제품을 접목시켜서 어떠한 패키지와 제품을 선물하기 프로모션을 통해 보여주기가 좋았고, 선물하기 큐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고객과 이용자를 만나면서 베흐트 제품이나 마케팅을 더 증폭시킬 수 있었던 채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베흐트가 선물하기를 통해 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여기서 카카오의 입점 브랜드를 향한 지원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김민지 매니저는 베흐트가 선물 큐레이팅에 대한 프로모션 위주로 많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즌 프로모션이나 상황에 맞는 프로모션의 큐레이팅이 다수 진행된다.

김 매니저는 “이러한 운영 구조에 있어 적합한 상품과 브랜드를 노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노출 지원을 위해 카테고리 데이터 기반으로 채널에서 잘 팔릴 수 있는 금액대나 선물하기가 추구하는 디자인 제품 구성, 패키지 포장 등을 안내했다”며 “안내한 내용을 바탕으로 브랜드 측에 협업을 요청했는데, 베흐트는 선물하기에 대한 신뢰도를 가지고 항상 긍정적으로 발 빠르게 의견을 수용해주면서 추진해준 덕분에 함께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 민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테고리 매니저(CM), 정수연 베흐트 공동대표, 정수민 베흐트 공동대표. [ⓒ카카오]
(사진 왼쪽부터) 김 민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테고리 매니저(CM), 정수연 베흐트 공동대표, 정수민 베흐트 공동대표. [ⓒ카카오]

이를 기반으로 베흐트는 오프라인으로 볼륨을 확장하며 다양한 형태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베흐트는 잠실 롯데월드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인천점을 최근 오픈했다. 베흐트는 2025년도에도 더욱 특별한 선물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선물하기와 기획 구성을 논의하고, 다양한 시즌 프로모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정수연 대표는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으로 올해 1월에 오픈했는데, 이는 선물하기를 통해 입지를 굳힌 덕분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베흐트 확장 가능성에 대해선, 소비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신사업을 펼쳤을 때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사실 지금도 이어지는 중이지만 만약 확장한다면 선물하기 힘을 알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선물하기 서비스는 계속해서 선물 맥락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들을 기획하는 것에 노력할 예정이며, 오프라인과도 연계하는 서비스를 내년 더 강화하면서 선물하기만의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면서 “학업이나 직장, 대인 관계에서 지친 이들이 나를 위한 선물을 구매하도록 돕는 ‘포미위크’처럼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한편 베흐트와 같은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더 좋은 브랜드를 대중에게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카카오]

한편, 자매인 정수민, 정수연 대표는 5년 전 합심해 주얼리 브랜드를 설립했다. 베흐트는 프랑스어로 녹색을 의미한다. 이는 각 개인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일상과 특별한 순간 모두 자신만의 개성으로 드러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이곳은 ‘Searching for your standard, you define yourself(당신의 기준을 찾으면, 당신 자신을 정의할 수 있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과 팀원 모두가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한다.

베흐트는 외부 고객에게 각자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찾아가는 여정을 응원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브랜드를 사랑하고 자기주도적으로 발전하는 문화를 통해 팀원들이 스스로 피드백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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