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IPTV, 'AI 기반 IoT 플랫폼'으로 혁신 지속한다(종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IPTV 성장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
12일 한국IPTV협회 출범 16주년을 기념한 ‘IPTV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IPTV(인터넷TV) 등장 이후 지난 24년간의 성과가 공유된 가운데, 현장에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발 미디어 생태계 변화가 가속화되며 유료방송 시장의 위기의식이 감지됐다.
케이블TV·위성방송에 이어 IPTV(인터넷TV)의 가입자도 곧 감소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는 정부에 글로벌 플랫폼 수준의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위기 속에서 AI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AI 기반 통합 IoT(사물인터넷통신) 플랫폼으로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임현규 KT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은 이날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2024 IPTV의 날’ 행사에서 “IPTV가 국내 미디어 플랫폼을 주도하며 국민 생활을 변화시켰다는 사실은 아마 모두 동의하실 것”이라며 “IPTV는 국내 미디어 시장이 비약적 성장하는 기폭제가 됐다. 주목할 점은 새로운 가입자를 유입해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유료방송 가입자는 2.6배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IPTV 가입자는 절반이 넘는 5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IPTV 중심 미디어 시장은 광고뿐만 아니라 VOD(주문형비디오), 홈쇼핑, 콘텐츠 유통 등 여러 새로운 사업 모델들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방송시장 전체 매출은 2008년 약 8.6조에서 2023년 18.9조로 연평균 5.45%씩 늘었고, 이에 따른 부가가치는 2012년 3000억원에서 2018년 8200억원으로 약 2.7배 성장했다.
콘텐츠 시장 내 재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도 자평했다. IPTV가 등장한 이후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이 받는 프로그램 사용료가 증가하며,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사용료 규모는 2011년 350억원에서 2023년 4500억원으로 12년 동안 13배나 늘었다.
또 시청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콘텐츠도 안방 혹은 모바일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영화만 두고 본다면 2011년 첫 선을 보인 ‘극장 동시 개봉관’을 통해 집에서 편하게 신작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고, ‘국내 최초 개봉관’으로 스크린에서 개봉하지 않은 영화를 안방극장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해 VOD 라이브러리를 확대했다.
시청 편의를 위한 기술도 계속 고도화됐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음성인식 AI와 사물인터넷 IoT가 결합한 IPTV 등으로 시청자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부사장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IPTV는 치매나 고독사와 같은 사회 문제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스피커를 통해 ‘살려줘, 긴급 상황이야’라고 말하면 지역 소방본부에 연결되는 방식”이라며 “통합 AI 케어 서비스는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PTV의 최대 경쟁자로는 OTT와 스마트TV를 지목했다. 글로벌 사업자들의 물량 공세에서 밀리고 있는 가운데 그는 AI를 기반으로 IPTV의 변곡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IPTV의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강력했던 서비스 AI스피커였다고 한다. 하지만 음성인식 위주 서비스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AI는 새로운 차원에서 IPTV의 경쟁력이 될 것이며 이미 IPTV 3사는 인공지능 IPTV로 변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강국 대한민국을 위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사는 경쟁을 하면서도 필요할 땐 힘을 합치는 전략이 필요할 때”라며 “그리고 IPTV가 대한민국 미디어의 방파제가 되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들 역시 참석한 가운데, IPTV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유료방송산업 내 규제 완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병석 한국IPTV방송협회 회장은 “유튜브·넷플릭스 등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이 주도하는 무한 경쟁체제에 편입되면서 유료방송은 지속 가능성과 존폐 위기에 처했다”라며 “그러나 국내 미디어 사업자는 24년 전인 2000년 제정된 방송법이라는 낡은 규제로, 두다리에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차고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하고 있다. 무풍지대에서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과 규모의 경제에서 체구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이) 사회적 영향력에 비례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는 업계의 중론을 전달하는 것이다”라며 “협회도 국내 미디어 산업의 건강한 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정부는 IPTV를 비롯해 우리 미디어 기업이 AI가 이끄는 대변혁의 시대에 발맞추어 성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라며 “정책적 지원도 다양화시키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 융합 발전 방안을 통해 유료방송의 제허가·재승인, 뉴스·신문의 지분 제한을 폐지하는 등의 규제 개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8년 첫 상용 서비스 출범 이후에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어느덧 이제 유료 방송 시장이 큰 기둥으로 자리한 매체가 됐다"라며 "새로운 도전 속에서 우리 IPTV와 그리고 유료 방송 매체들이 더욱더 혁신을 이끌어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IPTV가 미디어 시장 전체에 있어서 16년 전과 같이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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