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협력”…IT서비스사들이 ‘AI 동맹’ 외치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이 글로벌 빅테크 위주로 전개되는 가운데, 단일 기업으로 각개전투가 어려운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이 저마다 연합전선을 꾸려 대응해나가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베니트가 지난 6월 주도적으로 출범한 AI 동맹체인 ‘코오롱베니트 AI 얼라이언스’의 참여사는 약 반년 만인 최근 70여개사를 돌파했다.
이 AI 얼라이언스는 코오롱베니트와 같은 IT서비스사를 비롯해 컨설팅·인프라·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힘을 합쳐 원스톱 AI 공급체계를 꾸린 것으로, 참여사 솔루션을 상품화하는 ‘프리(사전)패키지’부터 고객을 위한 ‘AI 도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AI 사업화 지원 캠페인 ‘부스트 팩’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롯데이노베이트·GS ITM·교보DTS·나무기술·이스트소프트·크라우드웍스·업스테이지·딥브레인AI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53곳으로 시작해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다.
지난 7월 결성된 ‘AI전환(AX) 얼라이언스’도 참여사들의 AI 역량을 통합해 고객에 엔드투엔드(End-to-End) AI 플랫폼 구축 솔루션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제공사(MSP) 클루커스를 포함해 누리어시스템·링네트·투라인코드·와이즈넛·위즈 등 6개 기업이 시작했고, 최근 IT서비스 기업 솔로몬텍이 추가로 합류했다. 클루커스 관계자는 “각 레이어에서 전문 기술 영역을 담당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참가사들 문의가 계속 들어오지만, 참여사를 많이 늘리기보다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횟수를 늘려 보다 탄탄한 조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IT서비스나 소프트웨어(SW) 업체들 외에도 SK텔레콤이 주도하고 트웰브랩스·페르소나AI·코난테크놀로지 등 주요 AI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참여하는 ‘K-AI 얼라이언스’, 자동차·전자·반도체·석유화학 등 12개 업종에서 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홀딩스 등 153개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등 AI 기술 흐름 대응을 위한 공동전선 구축은 트렌드가 돼 가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 출범 초기 단계인 만큼, 이들 얼라이언스를 통한 성과는 지켜봐야 한다.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전세계적인 AI 혁신 속도에 비해 실제 현장에서의 AI 도입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시장 자체가 아직도 특정 기업의 기존 내부 환경에 맞춰 처음부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스템통합(SI) 사업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유연하고 빠른 대응력이 요구되는 AI 기술 환경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얼라이언스 참여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 특성상 기업들은 참고할 레퍼런스가 없으면 선뜻 잘 움직이지 않는다”며 “기업들은 저마다 AI 도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업무에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좋을지 아직 혼선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라이언스를 통해 다양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모여야 하고, 그들의 솔루션들을 조합해 최적의 레퍼런스를 찾아내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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