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글로벌 인재 영입 경쟁…IT서비스 영역확장 가속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올해 들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글로벌 회사 또는 경쟁사 출신의 리더급 핵심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디지털전환(DX) 수요와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등 사업 확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빠르고 정확한 연착륙을 위해 전문가 풀을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 회사 A.T.커니 출신 박상수 상무와 포스코DX 출신 장연세 상무를 영입했다.
박상수 상무는 A.T.커니 이전에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 액센츄어 등 글로벌 유명 컨설팅 기업을 거친 전략기획 전문가로서 현대오토에버에도 ICT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IBM 등 유수 글로벌 기업에서 DX 전문성을 축적한 장연세 상무는 현대오토에버의 핵심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들어 리더급 임원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류석문 SW플랫폼사업부장(상무), 삼성전자 출신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가 김선우 ERP센터장(상무), 네이버클라우드에서 클라우드 보안을 책임진 최원혁 보안총괄임원(CISO)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핵심사업인 SW플랫폼과 ERP는 물론 클라우드와 보안, 그리고 최근 전략컨설팅과 신사업에 이르기까지 미래 성장동력 퍼즐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외부 전문가 수혈에 공을 들이는 회사는 현대오토에버만이 아니다. 삼성SDS 역시 클라우스 사업 확장을 위해 글로벌 빅테크들로부터 해당 분야 전문 인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작년 말 선임된 AWS 출신 김지홍 부사장이 삼성SDS의 자체 클라우드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사업을 리드하고, 올해 4월 합류한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이제나 상무가 삼성SDS의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SK C&C도 올해 3월 AI, 클라우드, 디지털 팩토리, ESG 등 4대 성장 사업에 대내외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설한 ‘디지털 팩토리 사업단’ 단장으로 김민혁 전 액센츄어 차이나 하이테크 매니징 디렉터를 영입했고, MSP 사업 확장을 위해 이지선 전 네이버 클라우드 실장도 데려왔다. 최진민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도 DX 사업 개발 경험을 높이 사 파트너로 합류시켰다.
업계에선 그동안 시스템통합(SI) 사업으로 성장해온 IT서비스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필연적인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부터 이러한 인재 영입은 계속 있어왔지만 최근 특히 글로벌 인재 영입 추세가 많아지는 것 같다”며 “IT서비스 특성상 안정지향적인 경향이 큰데 외부 수혈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 기업 모두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실적을 안정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2분기 클라우드 사업이 전년보다 25.1% 증가한 5560억원 매출을 달성해 호실적을 이끌었고, SK C&C는 엔터프라이즈 AI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이 본격화되며 별도기준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1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 16.2% 성장을 거둔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소프트웨어(SW) 매출만 20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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