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억원 영구전환사채 발행 '뷰노'... 글로벌 사업·재무 안전성 강화 '일석이조' 기대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의료 AI 기업 뷰노가 칼립스 캐피탈을 주관사로 237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 전환사채 발행을 결의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3월 발행한 104억원의 영구 전환사채와 동일하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뷰노의 재무 안전성 강화에 일조할 예정이다.
사모 영구전환사채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금융 상품 중 하나다. 소수의 투자사를 대상으로 발행해 규제가 적은 '사모발행',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발행 기업이 이자만 계속 지급하면 원금 상환이 필요 없는 '영구채', 채권 보유자가 일정 조건 하에서 채권을 발행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의 성격이 결합된 독특한 채권이다. 이를 통해 발행 기업은 상환 부담은 줄이면서 큰 자금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원금상환 의무가 없는 특성상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 가능해 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기여할 수 있다.
뷰노는 이번 영구 전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비즈니스 기반 확충에 우선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서 주력 제품군을 중심으로 임상, 허가부터 실제 매출 발생까지 연결시키기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 투자한다. 또한 회계상 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현재 뷰노의 법차손(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상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차손은 회계상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본의 50%를 초과하는 경우다. 한국거래소는 자기자본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법차손이 3년간 2회 지속된 상장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므로 뷰노와 같은 상장사는 반드시 해소해야 할 리스크다.
김준홍 뷰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구 전환사채 발행을 기점으로 뷰노는 고속 성장중인 글로벌 의료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미국 등 주요한 해외 KOL 확보 및 인허가 획득, R&D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4년 말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 결과가 남았지만, 일부에서 우려했던 법차손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뷰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해 10월 뷰노메드 딥브레인(VUNO Med®–DeepBrain®), 지난 11월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트리아지(VUNO Med®-Chest X-ray™ Triage) 솔루션의 허가를 받고 시장 진입을 시작했다. 이 중 딥브레인은 수가 등 컨설팅을 완료 후 마케팅 강화에 나섰고, 체스트 엑스레이는 기업 판매에 집중하는 등, 투트랙 전략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또한 뷰노의 대표 솔루션인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도 미국 현지 의료기관과 임상연구를 통한 FDA 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미국 진입의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을 뷰노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내년 1분기에는 미국 중환자의학회(SCCM), 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컨퍼런스에서 DeepCARS를 소개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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