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12월⑤] 공공SW 사업대가, AI·클라우드 변화 따라잡을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최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기술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선 아직도 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사업대가입니다.
정부예산과 직결되는 공공SW 시장은 원체 예산 부족으로 사업대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우려가 있어 왔는데, 특히나 AI 도입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본격화되는 요즘에는 고도화된 기술환경에 따라 대가 산정기준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물론 그러한 움직임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공공SW 시장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매년 상반기에 발표하는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에 따라 적정 사업대가를 산정하는데요. 가이드에선 IT시스템이 구현하는 기능의 수를 기준으로 단가를 책정하는 ‘기능점수(FP)’단가를 기준으로 내세웁니다. 올해 5월 개정 가이드에선 FP단가가 기존 55만3114원에서 9.5% 인상한 60만5784원으로 상향 조정됐는데도, 여전히 현실에 동떨어진다는 인식이 크죠.
그나마 올해 개정 가이드에선 AI 도입 관련 대가체계가 신설됐다는 게 다행인 점입니다. 이번에 신설된 AI 도입 대가체계는 AI 도입 사업의 유형을 ▲챗GPT 등 AI 서비스를 정기 구매하는 ‘단순 AI서비스 제공 사업’ ▲AI 기반 솔루션을 도입해 수요기관의 목적에 맞춰 전문작업(커스터마이징)을 병행하는 ‘커스터마이징 기반 사업’ ▲모듈화된 AI모델만 도입하면서 커스터마이징과 SI를 병행하는 ‘SI 기반 사업’으로 구분했고, 비용 구성도 ▲라이선스비 ▲전문작업비 ▲SI 및 기능개발비로 나눴습니다.
하지만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고도화 작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복잡한 AI 도입 사업 전체에 적용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여전히 발주기관이 세부 태스크와 난이도를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이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미래경제전략연구원은 내년도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신기술 과업의 적정대가 산정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2024년 SW사업대가 세미나’에선 이같은 연구 결과가 일부 발표됐는데요. AI 도입 사업의 비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인 커스터마이징과 관련한 유형과 작업비용 요소를 보다 세분화한 것이 골자입니다.
또한 내년부터 공공부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면화가 추진되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AI 도입과 함께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환경이 기존의 단순 클라우드 이전보다 더 고도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단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넘어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와 데브옵스(DevOps) 등 보다 고도의 기술환경이 요구되는데, 아직 이를 반영하는 대가체계가 없는 실정이거든요.
항상 보안과 비용 문제가 뒤따르는 공공SW 시장의 특성상 신기술 환경을 빠르게 반영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사업대가 문제는 결국 SW 산업 생태계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결과적으로 최근 십여년간 공공SW 사업의 단가 인상폭이 업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이는 SW기업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키워 종국에 공공 SW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적정 사업대가 산정기준이 빠르게 제시돼야 이 같은 우려가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메이머스트, 7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 유치=메이머스트는 26일 7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자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삼성증권 등이 주요 투자 기관으로 참여했다. 메이머스트는 2025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지난 5월에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또한 메이머스트는 지난 2022년에 11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AI 풀스택 인프라 플랫폼 컨설팅을 제공하는 메이머스트는 이번 프리IPO를 기점으로 자사 솔루션과 AI 플랫폼, 클라우드 비즈니스 등을 고도화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다.
◆오케스트로, 디플정위 기관표창 수상…“AI 공공서비스 혁신에 기여”=오케스트로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초거대 인공지능(AI) 활용 혁신서비스’ 성과보고회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오케스트로는 민간의 초거대 AI 플랫폼을 공공 분야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오케스트로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플랫폼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행정연구원,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광주과학기술원 등 4개 기관에 제공했다. 각 기관의 요구에 맞춘 심층 컨설팅과 개념검증(PoC)를 수행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했다. 오케스트로가 개발한 초거대 AI 플랫폼은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와 활용 가능한 외부 데이터를 수집한 뒤, 전처리 과정을 통해 데이터를 검증한다.
◆루트랩, ‘NFT 디지털 티켓관리 및 DQR 출입통제 솔루션’ KACI 클라우드 서비스 인증 획득=루트랩의 ‘NFT 디지털 티켓관리 및 DQR 기반 출입통제 SaaS 솔루션’이 한국클라우드협회(KACI)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확인제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솔루션은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유망 SaaS 개발·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서비스로,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티켓 발급부터 출입까지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위변조 방지 ▲실시간 인증 ▲안전한 출입통제 기능을 지원한다. KACI 클라우드 서비스 확인제는 ISO/IEC 22123-2 국제 표준을 준수하며 ▲안전성 ▲보안성 ▲기술성 등 10가지 평가 항목을 모두 통과해야 획득할 수 있는 인증 제도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권지웅 신임 대표 선임=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2025년 1월1일부로 권지웅 현 전력사업부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 권지웅 신임 대표는 2018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에 합류해 한국·대만·몽골 클러스터의 IT 사업부 비즈니스 부사장을 역임한 후, 2021년부터 전력 사업부 비즈니스 부사장을 지냈다. 글로벌 IT기업에서 HW, SW, SI, 컨설팅, 네트워크, CDN, 클라우드 등 IT 전 분야를 아우르는 비지니스 전문가로 활동한 그는 “슈앞으로 회사의 지속 가능성과 디지털전환 가속화에 중점을 두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새롭게 재편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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