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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주7일 배송’ CJ대한통운, 反쿠팡 진영 강화 중심축으로 ‘우뚝’

왕진화 기자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CJ대한통운이 2025년 첫 일요일인 오는 5일을 기점으로 주7일 배송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일요일과 공휴일 포함 연간 약 70일 가량은 택배를 받을 수 없었는데요. 이제 주7일 언제든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 생활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들어서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점유율 늘리기로 더욱 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준 온라인쇼핑 성장률은 6.6%에 불과했습니다. 2018년부터 이어지던 두 자릿수 성장률이 2023년(8.4%)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둔화된 것이지요.

이러한 가운데 주7일 배송이 시작되면 코로나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던 이커머스 시장에도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쿠팡 등 일부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던 휴일배송이 보편화되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적인 물류시스템 구축 없이도 주7일 판매와 배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인데요.

풀필먼트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오전 12시(자정) 이전에만 주문하면 언제든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구매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CJ대한통운은 왜 주7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을까요? 여기엔 택배업계 왕좌를 쿠팡에게 뺏겼던 배경도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주7일 배송시스템을 도입하고 주5일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택배시장 점유율은 ▲쿠팡 36.3% ▲CJ대한통운 28.3%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가 밝힌 지난 2022년 8월 말까지의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 33.6%, 쿠팡 24.1%로, 그간 CJ대한통운이 1위를 지켜왔었지만 주말 새벽배송을 시행하는 쿠팡에게 결국 왕관을 내준 셈이지요. 소비 둔화 등으로 인해 택배 물동량 성장률이 정체됨에 따라, CJ대한통운도 가만있을 수만은 없었을 것입니다.

전국택배노조는 택배대리점연합과 지난해 9월3일부터 12월26일까지 총 10차례 교섭을 통해 주7일 배송 및 주5일 근무제를 포함한 기본협약 잠정안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같은 달 30∼31일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94.3%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이는 CJ대한통운을 주로 이용하고 있었던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해 연말 G마켓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 설립 예정 소식은 이커머스 업계를 깜짝 놀래켰는데요. 두 곳의 공통점은 CJ대한통운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CJ대한통운은 앞서 지난해 6월 신세계와 물류 동맹을 맺고 G마켓·SSG닷컴 물류를 위탁받았었지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었지요.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알리 물동량 약 80%를 담당하고 있고, 발암물질 등 직구 관련 논란에도 물동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케이베뉴(한국제품 판매존)을 제외한 직구 물동량은 지난해 3분기 약 1800만 박스를 기록했는데, 최근 케이베뉴를 중심으로 물동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G마켓과의 시너지는 케이베뉴에서 구현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알리 등 C커머스(차이나+이커머스)들이 올해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시작할 경우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 서비스로 시너지 효과를 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예컨대, 알리는 상대적으로 국내 이커머스에 비해 그로서리(식료품) 역량을 늦게 키웠다는 약점이 있지만 CJ대한통운을 통해 경쟁력이 약했었던 이 부문을 강화시킬 수 있는 복안이 되는 것이지요.

쿠팡과 나란히 이커머스 양강 체제를 굳히고 있는 네이버 쇼핑도 CJ대한통운을 이용 중인데요. 올해부터 네이버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네이버배송’을 선보입니다. 네이버배송에서는 오늘배송, 내일배송 외에도 ▲주문 이후 1시간 내외 배송이 가능한 ‘지금배송’ ▲다음날 아침 도착하는 ‘새벽배송’ ▲가구/가전 카테고리 대상 설치일을 지정할 수 있는 ‘희망일배송’ 등도 포함됩니다.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업체 어디든, 주7일 배송이 자리만 잘 잡는다면 쿠팡처럼 공격적인 물류 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반(反)쿠팡연대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실제로 CJ대한통운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홈쇼핑과 식품업계를 비롯해 상당수의 고객사가 주7일 배송 도입을 계획 혹은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 활성화를 위해 이커머스 셀러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도 업계 최고 수준인 택배기사 복지제도를 더욱 확대해 종사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하네요.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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