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필두로 ‘클라우드 IPO’ 줄줄이…성장성·안정성 입증이 과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클라우드 성장성에 힘입은 기업공개(IPO)가 올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6조원 대어로 꼽히는 LG CNS를 시작으로 전문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제공사(MSP)들도 대거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얻게 될 기업가치가 곧 국내 클라우드 시장 잠재력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해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1일부터 이틀 간 일반청약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3700원~6만1900원,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원~1조1994억원이다.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원~5조9972억원 수준이다.
LG CNS는 삼성SDS·SK C&C와 함께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사업자 빅3로 꼽히고 있지만, IT서비스로의 시장 다변화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MSP로의 발빠른 전환 덕에 2022년 이후 클라우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LG CNS가 기존 SI 시장의 성장 한계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LG CNS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협업, 클라우드 기반 금융 IT 서비스,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물론 1조원 이상인 공모 규모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3년 만인 만큼 대형 IPO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점, 그간 견조한 매출 성장세 덕에 안정적인 투자처로 보인다는 점도 호재다. LG CNS의 매출액은 2021년 4조1431억원, 2022년 4조9696억원,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클라우드 업계에선 LG CNS의 상장 결과가 향후 다른 클라우드 기업들의 기업가치 평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의 성장 모멘텀 중 하나가 클라우드기 때문에, 비록 규모나 사업 측면에서 볼륨이 다르긴 하지만 추후 다른 클라우드 기업들이 IPO를 진행함에 있어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LG CNS와 클라우드 전문 업체들이 처한 상황은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 CNS가 대기업 SI 업체로서 안정성은 높지만 성장성은 정체됐다는 평가를 뛰어넘어야 한다면, 다른 중견 클라우드 기업들은 흑자전환부터 해야 한다”며 “그들도 덩치에 따라 코스닥·특례상장뿐만 아니라 코스피·나스닥까지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운신의 폭을 넓히려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LG CNS 다음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IPO 추진이 예상되는 곳들은 주로 클라우드 MSP 업체들이다. MSP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신 구축하고 관리해주는 비즈니스로, 국내 클라우드 전환 수요 확대에 따라 급성장했지만 동시에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우려도 받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재판매 수수료에 의존적인 수익모델 한계와 인프라 투자 고비용 등으로 적자를 내는 기업들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클라우드 전문 기업을 표방한 이노그리드가 상장 예비심사 과정의 잡음으로 이례적인 심사 승인 취소 사태를 맞으면서, 클라우드 시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사례도 있다.
주요 IPO 주자로 거론되는 메가존클라우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삼성증권·JP모건 등 주관사를 선정, 올해부터 상장 열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MSP 최초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고 지난해 1조510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메가존클라우드는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 689억원으로 전년(345억원)의 2배 가까이 적자폭이 커진 상태다.
메타넷그룹 MSP인 메타넷티플랫폼도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IPO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싱가포르 IT 기업 에미넷 인수 등 공격적 인수 전략과 해외 진출 가시화한 메타넷티플랫폼의 경우 흑자를 달성하긴 했지만 지티플러스 등 IT유통 자회사들을 제외한 별도기준으론 고전하고 있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이 밖에 베스핀글로벌도 누적 투자 3000억원을 돌파하고 미국법인 매출 1000억원을 넘기는 등 국내외 성과지표를 다지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긴 클루커스도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서비스 중심 MSP에서 AI MSP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모두 IPO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흑자 전환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최근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IPO 관련 우려를 사고 있다. ‘2024년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본부장은 “2025년 한국 IPO 시장은 대내외 정치적 이슈와 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현재 국내 증시의 회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밸류에이션 상승이 필요하며, IPO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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