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싼데, 패딩 충전재는 오기?” 뿔난 소비자들…무너진 신뢰 어쩌나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중국에서 배드민턴 셔틀콕을 뽑아 만든 ‘가짜 다운재킷’에 대한 폭로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국내에서도 유사한 케이스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국민들에게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바로 충전재 솜털 비중이 표시된 혼용률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패션 브랜드 ‘라퍼지스토어’가 판매한 다운 재킷이 표기 정보와 상이한 충전재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제품명은 덕다운 아르틱 후드 패딩으로, 실제보다 적은 솜털 함량임에도 다운 혼용률을 허위 기재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
이 제품에는 ‘솜털 80% 사용’이란 문구가 표기됐으나 실제 사용량은 약 3%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제품 솜털 비율이 75% 이상이어야 다운 표기를 할 수 있다.
이어 지난 2일 패션 브랜드 인템포무드 제품에게서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 ‘팝 다운 패딩 재킷’ 제품 혼용률이 그간 안내됐던 수치와 달랐던 것이다. 라퍼지스토어, 인템포무드 등이 입점돼 있었던 무신사도 칼을 들었다. 패션 플랫폼 업계 최초로 입점 브랜드 상품의 소재 혼용률 정보를 전수조사하기로 나선 것이다.
일반적으로 입점 브랜드의 명확한 귀책사유인 경우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리콜, 보상 등의 의무는 없다. 하지만 무신사는 플랫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무신사에 입점한 패션링크 굿라이프웍스의 ‘오버사이드 덕다운 포켓 아노락 패딩’에서마저 덕다운 표기를 지키지 않은 점이 지난 3일 드러났다.
이곳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혼용 비율에 대한 별도 기재는 없었지만, 덕다운 표기 기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연락 후 환불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신사는 3일부로 입점 브랜드 중에서 겨울철 아우터 대표 상품인 패딩과 코트류를 중심으로 소재 혼용률 상세정보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 대상 플랫폼은 팀무신사에서 운영하는 ▲무신사 스토어 ▲29CM(이십구센티미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등 3곳이다.
앞으로 팀무신사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에 신규 입점을 준비 중이거나 다운 및 캐시미어 소재 상품을 새롭게 판매할 예정인 브랜드라면 전문 기관을 통해 공식 발급받은 시험성적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랜드월드의 패션 브랜드 후아유에서 출시된 구스다운 점퍼(상품번호 WHJDE4V37U)가 논란 선상에 올랐다. 제품의 충전재 검사 과정에서 표기된 거위털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됐기 때문이다.
이랜드월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는 해외 현지 파트너사의 품질 보증만을 신뢰하고 자체적인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아유는 해당 사실이 확인된 즉시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현재 유통 중인 제품 전량에 대해 회수 조치를 진행 중이고, 해당 상품은 회수되는 즉시 전량 폐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에서 불거진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문제가 대기업으로까지 번지자 패션업계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패션 플랫폼 업계는 소비자에게서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패딩 충전재 오기 논란 관련한 제도가 강화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품 정보 오기재 또는 조작이 세 번 적발되면 퇴점시키는 ‘삼진아웃 제도’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소재 및 상품 정보 오류가 단 1회라도 발생할 경우 전수 조사를 시행하는 등 향후 제도적 측면 보완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유통 단계에서의 책임뿐 아니라 제조 단계에서의 책임 의무도 함께 강화된다면 보다 신뢰 높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다만 패션업계는 브랜드, 쇼핑몰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각 주체의 규모와 성향에 맞는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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