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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씩 쏟아붇는 ‘차세대시스템’ 전략 어떻게?… 대폭 물갈이된 은행 CIO들 ‘중책’

박기록 기자
KB·신한·우리·하나은행 본점 전경(시계방향). ⓒ각 사
KB·신한·우리·하나은행 본점 전경(시계방향). ⓒ각 사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2025년 국내 주요 은행의 CEO(은행장)들이 대거 새얼굴로 교체됐다. 이와 궤를 같이해 IT인프라를 책임지는 CIO(최고정보화책임자)들의 교체 폭도 상당히 컷다. 거의 대부분 새얼굴로 교체됐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 은행권은 비대면 및 디지털전환 이슈에 적극 대응하기위한 ‘차세대전산시스템’(NGBS)에 구축 문제에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다.

디지털전환(DX) 전략을 구현하고, IT시스템의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위한 클라우드 환경 전환을 위해선 뼈대가 되는 IT인프라의 혁신성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향후 3~4년간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차세대전산시스템 사업이다.


그런만큼 CIO의 역할도 어느때 보다 막중해 졌다.

◆신한은행, 가장 먼저 차세대 전환 완료… 비대면 채널 확대 등 공격적 행보 예고

은행권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x86기반의 차세대전산시스템(일명 ‘더 NEXT’) 구축을 완료한 신한은행은 작년말 임원 인사에서 황인하 부행장 후임으로 윤준호 부행장을 새롭게 테크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신한은행의 '더 NEXT'는 ‘비대면전용 코어뱅킹시스템’ 구축을 통한 코어뱅킹 이중운영이 특징이다. 이를 앞세워 올해 보다 공격적인 비대면 채널 기능의 확대는 물론 빅테크 및 핀테크 등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 BaaS(Banking as a Service)플랫폼을 통한 기업금융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신임 정보보호본부장(CISO)에 송영신 상무를 선임했다.

KB국민은행은 CIO인 오상원 IT그룹 부행장(지주 IT본부장 겸직)이 임기 2년차에 접어든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IT그룹내에서 차세대시스템 개발(일명 ‘코어뱅킹현대화’)은 테크개발본부장이 맡는 구조인데, 여기에는 여신코어뱅킹부장을 역임한 최병하 본부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그동안 테크개발본부장은 지난 2021년 네이버 CTO 출신의 박기은 부행장이 맡아왔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코어뱅킹현대화’ 계획을 새롭게 발표했다. 새 계획은 2030년까지 비대면전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코어뱅킹1’과 단위업무 개선을 위한 ‘코어뱅킹2’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며, IBM 메인프레임(z16시리즈)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국민은행은 이외에 해외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현 KB뱅크)의 차세대전산시스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결시키는 것도 올해 중요한 IT 과제다. 부코핀은행의 차세대전산시스템은 당초 지난해 8월 오픈 예정이었다. 아울러 올해 KB금융지주 인사에서 이창권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올해부터 IT부문장에 선임돼 CDO 및 CITO 역할을 맡게되면서 해당 사업의 정상화 여부가 더욱 주목받고있다

◆주요 은행들, 3~5년 중장기 차세대전산시스템 프로젝트 추진

지난 한 해 ‘IT 거버넌스’가 핵심 이슈였던 우리은행은 신임 IT그룹장에 류진현 부행장을 선임했다. 또 정보보호본부장(CISO)에는 윤태진 상무를 선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여년간 우리FIS에서 위탁해온 IT를 지난해부터 직접 개발, 운영하는 인소싱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앞서 우리FIS로부터 750명의 인력을 우리은행 소속으로 전환시켰다.

IT거버넌스가 안정적으로 안착됨에 따라 지난해 11월 우리은행 ‘슈퍼앱’이 예정대로 출시됐고, 여기에 지난해 금융개발본부장을 맡았던 류진현 부행장이 역할이 컷다는 평가다.

숙원이었던 ‘슈퍼앱’ 개발을 마친 우리은행 역시 x86 기반의 주전산환경으로 전환하기위한 포스트 차세대전산시스템이 후속 과제다. 올해 상반기중 관련한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임 ICT그룹장에 계용근 상무를 선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 ‘O.N.E’ 으로 명명된 차세대전산시스템의 1단계 사업이 지난해 말 완료됨에 따라 최근 1000억원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완료했다.

하나은행의 차세대시스템 2단계 사업은 LG CNS와 SK C&C가 각각 계정계와 정보계 업무를 중심으로 개발 업무를 나눠 맡았다. 하나은행 역시 차세대 사업을 통해,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 IT인프라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독특하게 IT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가 그룹 전체의 토털 IT아웃소싱을 수행하는 구조다. 그런 만큼 하나금융티아이와 각 그룹 계열사들간의 IT개발 및 운영에 있어 협업을 매우 중시한다. 하나금융티아이는 2021년부터 박근영 대표가 안정적으로 그룹 IT혁신 역량을 견인해왔다는 평가속에 연임에 성공, 올해도 중책을 수행한다.

농협은행은 2025년 임원인사에서 신임 IT그룹장에 IT금융부장을 역임한 박도성 부행장을 선임했다. 농협은행은 EY한영과 삼정KPMG가 진행한 차세대전산시스템 개발 컨설팅을 지난해 8월 완료한 바 있다. 농협은행 역시 코어뱅킹(계정계)시스템의 x86 환경 전환 등 4~5년간에 걸친 차세대전산시스템의 단계적 전환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이 컨설팅을 바탕으로 올해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인지가 관심사다. 다만 올해 농협은행장이 교체되고, CIO까지 동시에 교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도출된 컨설팅안이 수정되거나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iM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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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한 iM뱅크… "뉴 하이브리드 뱅크에 맞는 포스트 차세대 추진"

지난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는 이상근 부행장이 CIO에서 퇴임하고 성현탁 상무가 ICT그룹장에 선임됐다. CISO인 이광원 상무는 부행장보(지주 CISO 겸직)로 승진했다.

iM뱅크 역시 ‘디지털중심 코어뱅킹 현대화’를 구현하기위한 포스트 차세대전산시스템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뉴하이브리드’ 뱅크 구현을 위한 선 투자요인이 많기 때문에,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일정이 다소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BNK부산은행은 기존 IT그룹을 IT기획 및 IT운영그룹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김영규 부행장보가 연임에 성공해 조직을 이끈다. BNK경남은행은 디지털개발부장 출신의 이영수 상무(IT기획그룹, IT운영그룹)가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IT통합 운영’이슈가 여전히 BNK금융 그룹 내부적으로 뜨거운 감자다. 따라서 차세대전산시스템 프로젝트 추진은 두 은행의 IT통합 논의가 종결된 이후에 처리해야할 문제라는 인식이 강한 상황이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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