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정반대 길…MS ‘감원’ vs 세일즈포스 ‘채용’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이 상반된 인력 운영 전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성과 부진 부서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반면, 세일즈포스는 대규모 채용을 예고하며 AI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올해 성과가 부진한 부서 중심으로 일자리를 감원하기로 했다. CNBC는 지난 8일(현지시각)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번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 중 1% 미만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MS 관계자는 “우리는 항상 구성원들이 배우고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적절힌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최근 MS가 단행했던 감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다. MS는 2023년 초 1만명 직원을 해고하고 부서를 통폐합했다. 754억달러 규모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하고 3개월 만인 지난해 1월엔 게임 부문 사업 중복을 막기 위해 1900개 일자리를 없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MS 전체 직원 수는 약 22만8000명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실적 부진이 아닌 다른 요인에 기인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MS 순이익률은 약 38%로 2000년대 초반 이후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주가 상승률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나스닥이 29% 상승한 것에 비해 MS 주가는 12% 상승에 그쳤다.
MS의 이러한 결정 이면엔 최근 오픈AI와의 관계 변화와 AI 제품 보급 부진이라는 과제가 지목된다. MS는 오픈AI에 1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AI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최근 오픈AI를 경쟁사 목록에 추가하는 등 양사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또한 MS 365 코파일럿의 보급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세일즈포스는 공격적인 AI 인재 영입에 나서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AI 소프트웨어 영업을 위해 2000명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1000명의 두 배 규모다.
베니오프 CEO는 “현재까지 2000개의 신규 채용 포지션에 대해 9000건 지원이 접수됐다”며 “놀라운 수준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가 2023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후, 2년 만에 밝힌 채용 계획인 데다 AI 분야에서 높은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세일즈포스가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군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있다. 대신 AI 영업 인력을 확충한다고 전했다. 엔지니어 직군을 뽑지 않는 이유는 AI 도입으로 엔지니어링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회사가 출시한 AI 에이전트는 주당 3만2000건 고객 상담을 처리하고 있으며, 인간 상담원 개입이 필요한 건수도 1만건에서 5000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IT기업들 상반된 행보는 AI시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MS 구조조정은 AI 도입에 따른 조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세일즈포스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무게를 둔다. 양사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양사는 모두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AI 기반 혁신이 모든 역할, 기능,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업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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