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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사-보험사 합작' 보험비교·추천 2.0 나온다는데… 여전히 시큰둥한 이유

권유승 기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예시 이미지. ⓒ손해보험협회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예시 이미지. ⓒ손해보험협회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금융당국의 주도하에 지난해 초 핀테크사들과 보험사들이 합작으로 내놓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연내 새롭게 개시될 예정이지만, 흥행 전망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른 모습이다.

핀테크사들의 플랫폼을 통한 보험 가입이 보험사 다이렉트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는 것 보다 보험료가 비싸게 책정된다는 점이 기존 비교·추천 서비스의 흥행 참패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기때문이다.

이를 보완한 새로운 버젼이 나온다한들 이용자들에게 이미 각인 된 부정적인 이미지와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뒤엎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보험요율을 플랫폼과 CM(사이버마케팅)채널을 동일하게 적용토록 개선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26일 제3차 보험개혁회의 열고 새롭게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놓을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1월19일 처음 개시된 보험비교·추천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핀크, SK플래닛, NHN페이코, 쿠콘, 핀다,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등 플랫폼 업체 11개사와 국내 보험사 40곳이 손을 잡고 참여했다.

금융당국이 새로운 버전의 보험비교·추천서비스를 내놓기로 한 것은 기존의 서비스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수의 보험소비자가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실제 보험가입으로 연결되는 건수는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자동차보험의 비교·추천서비스는 이용자만 약 81만명에 달했지만, 정작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7만30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될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흥행 전망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플랫폼을 통한 보험 가입 보험료가 보험사들의 다이렉트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는 것 보다 비싸다는 점이 기존 비교·추천서비스의 흥팽 참패 이유로 꼽히고 있는데, 이미 자리잡힌 이용자들의 이 같은 인식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나오기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해당 서비스를 통해 가입하는 것 보다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입하는 게 오히려 저렴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보험소비자들도 이 같은 인식이 각인 돼 있어 이미 돌아선 비교·추천서비스를 다시 찾게 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보험사들이 플랫폼과 자사 홈페이지의 보험료를 달리 책정했던 것은 수수료 측면이 크다.

보험사 입장에선 플랫폼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면 일정의 수수료를 핀테크사에 제공해야하기 때문이다. 즉 자사 CM채널을 활용하는 게 보험사에겐 더욱 이익이 많이 남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험사들도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은 분위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운전자 의무 보험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특히 대형 보험사들은 다이렉트 보험 형식으로 이미 선점해 왔기 때문에 굳이 수수료를 감수하면서까지 플랫폼을 활용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장에서도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실패작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대형 플랫폼을 앞세운 핀테크사조차도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관련 트래픽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플랫폼 업체의 규모를 떠나 향후에도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반전의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버젼의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출시 일정마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당초 금융당국은 개선된 비교·추천서비스를 지난해 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출시 날짜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핀테크사와 보험개발원간의 전산 연계 작업과 관련 장비 통관 절차 등으로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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