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LFP 개조' 확정한 SK온, 中 라인 전환 검토 두고 고심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SK온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양산을 위한 생산 기지 선정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내 충남 서산 공장 일부를 LFP 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안은 확정하면서 포트폴리오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고객사 등과의 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원가 절감을 위한 추가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중국 옌청 공장을 일부 개조해 LFP 양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중국 옌청 공장 등 일부 양산 라인의 LFP 배터리 생산 전환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계획은 아직 검토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중국 배터리 업체와의 경쟁에 따라 검토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의 각형 배터리 공급 대상으로 유력한 고객사는 지리자동차그룹이다. 지난해 6월 SK그룹과 지리그룹이 전략적 사업 협약을 맺으며 협력 관계를 다진 바 있다. 지리그룹은 산하의 지리자동차와 볼보, 폴스타 등 1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주력 모델에 SK온이 생산할 각형 LFP 배터리를 공급받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는 값비싼 니켈·코발트 대신 인산과 철을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생산 원가가 낮고 화재 등 안정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과거에는 낮은 에너지밀도와 상대적으로 높은 무게로 전기차용에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상쇄하는 셀투팩(CTP) 기술이 나오면서 입지가 넓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기차 가격이 수요 둔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SK온을 포함한 국내 3사도 전기차용 LFP 개발에 뛰어들며 중국 업체와의 직접 경쟁에 나서게 됐다.
문제는 중국산 대비 높은 배터리 가격이다. 통상 LFP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용 셀 기준 1kWh당 80~100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그 이하의 가격대로 진입하면서 가격 경쟁에 불이 붙게 됐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질적인 LFP 배터리 양산 시기가 2026년 말 이후인 점을 고려하면 그보다 더 낮은 가격대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LFP 배터리 공급이 오히려 수익성을 저해하는 등 국내 업계의 실적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다는 게 배터리 업계의 관측이다.
SK온 역시 이러한 추세를 고려해 배터리 가격을 낮출 방안으로 옌청 공장의 생산라인 전환을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할 경우 인건비 및 재료 수급 등에 대한 원가가 높아져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지만, 중국 현지에서 생산할 시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공장과 중국 현지 공장의 인건비는 상당히 유의미하게 차이가 있는 수준이다. 미국 등 중국산 규제가 있는 국가가 대상이 아니라면, 중국 현지 라인의 증설도 충분히 고려해볼 법한 선택지"라며 "중국 현지 생산과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공급망관리(SCM) 구축 및 기술 개발이 병행된다면 중국 업체와 충분히 경쟁할 수준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온은 원가 절감을 위한 LFP·각형 생산라인 전환 계획을 고려하는 한편, 고전압 미드니켈 등 저가형 제품 확대를 통해 고객사 다각화·실적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SK온은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소재, 폼팩터 등을 다양화해 수주를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양산을 위한 검증을 북미 자동차 고객사와 진행 중이다. 관련 프로젝트는 이르면 2026년부터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일본 닛산에 대한 북미향 배터리 공급을 위해 현지 생산라인의 전환을 논의하는 등 신규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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