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크래프톤, ‘나 홀로’ 주가 상승… 독보적 매력 뭐길래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국내 게임업계 전반의 성장이 뒷걸음질하는 가운데서, 크래프톤 주가는 나 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인기를 기반한 안정적인 실적과 더불어, 지속된 투자로 미래 성장성까지 두루 확보한 것이 국내외 투심을 움직이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크래프톤은 작년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했다. 작년 1월2일 19만5800원으로 시작한 크래프톤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70.32% 상승한 33만35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6.72% 오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작년 한해 코스피가 9.6%, 코스닥이 21.7% 나란히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크래프톤은 작년 외국인이 1조원 이상 순매수한 코스피 6개 종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기업 중엔 유일하다. 크래프톤을 향한 글로벌 시장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원(One) IP 리스크는 옛말… ‘배틀그라운드’만으로 충분
이같은 배경엔 크래프톤의 괄목한 실적이 있다. 작년을 기점으로 출시 7주년을 맞은 배틀그라운드가 꾸준한 흥행세를 보인 덕에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크래프톤이 작년 매출 2조7719억원, 영업이익 1조2335억원을 거뒀다고 추정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업계 선두 사업자인 넥슨(1조1315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훈풍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스팀 DB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은 최근까지도 매일 70만명에 이르는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13일 기준 스팀에서 배틀그라운드보다 최근 24시간 이내 동시 접속자가 많은 게임은 ‘카운터스트라이크2’ 뿐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도 중국과 북미, 중동과 인도 등지에서 두드러지는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유사 장르에서 대체제를 찾을 수 없다는 점,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맞춘 신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이용자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배틀그라운드 성과에다, 출시 예정 신작 ‘인조이’·‘다크앤다커모바일’·‘딩컴투게더’ 등이 흥행 전선에 합류한다면 크래프톤이 올해도 퀀텀점프 수준의 성장을 이뤄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공격적 투자로 미래 확보… 신흥 시장 공략·외부에서 협업 모색
불투명하고 변수가 가득한 신작 흥행에 기대기보다, 미래 시장과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 행보도 주가를 견인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중동과 인도 게임 시장을 발빠르게 개척 중이다. 중동에선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이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며 기반을 다졌다. 인도에선 일찌감치 현지 법인을 설립해 정부 기관과 교류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를 기반해 최근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인도’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등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시장 조사 업체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중동 게임 시장 규모는 2022년 18억달러(2조6481억원)에서 2026년 28억달러(4조1193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한 인도 시장은 2027년 16억달러(약 2조353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의하면 인도를 위시한 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은 작년 한국 게임을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들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중동은 한국 게임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성장세와 한국 게임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볼 때, 크래프톤이 누릴 선점 효과가 후발주자들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외 크래프톤은 잠재력있는 개발사에 대한 잇달은 투자에서 나아가, IP를 확장하거나 수급할 수 있는 연관 사업체에도 손을 뻗으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현재 천문학적 단위의 M&A(인수합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M&A가 몇 건 있는데 일부는 2000억~3000억원 규모이고 어떤 것은 조 단위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AI 시대 흐름 맞춘 혁신 선두주자… AI-게임 결합 시도 활발
인공지능(AI) 시대 흐름에 맞춰 게임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점도 가치를 높이는 대목이다.
자회사 렐루게임즈 등을 통해 국내 게임업계에선 선제적으로 AI와 게임을 결합하는 시도에 나선 크래프톤은, 최근 개최된 ‘CES 2025’에선 엔비디아와 맞손을 잡고 게임 내에서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 ‘CPC’를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에 앞서선 자사의 AI 음성인식 기술인 TTS를 활용해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는 등 AI 기술 경쟁력을 드러낸 바 있다. 장기적 투자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새로운 게임 생태계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심산이다.
증권가는 나란히 크래프톤을 업종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가 꾸준한 성과를 거두는 것에 집중하면서 “내년에도 배그 IP로만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6종 신작이 출시되는 가운데 인조이 흥행시 크래프톤 신작의 기대감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도 봤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1Q25까지도 벌써 좋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크래프톤 성장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최근 배틀그라운드가 70만명 이상의 동시 접속 트래픽을 기록한 것과 춘절 효과를 고려하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상향될 수 있다”면서 “신작 모멘텀은 인조이와 ‘서브노티카2’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작이 한 개 분기 앞으로 임박했기에 20배 이상으로도 멀티플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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