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D "4세대 OLED, 원가 경쟁력·차별화 역량 충분…LCD와 격차 커" [소부장디과장]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현재 전세계에서 TV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 중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을 쓰지 않는 업체는 단 한 군데다. 나머지 중국 업체도 내수 시장에서는 못하고 있지만, 그 업체들이 북미나 유럽의 글로벌 전개를 하려고 하면 우리 패널을 활용하려고 한다. 우리 OLED TV 패널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이유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공개한 4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하 올레드) TV 패널에 대한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압도적인 화질과 밝기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데다, 게이밍 및 인공지능(AI) 등 트렌드에 걸맞는 특성까지 확보했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이를 토대로 올해 더욱 어려워진 사업 환경을 돌파해 성장성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4000니트 밝기·압도적 HDR 등 색재현력…4스택 탠덤 구조 채용
LG디스플레이는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4세대 올레드 TV 패널 설명회'를 열고 이 제품 데모 시연과 성능 등을 공개했다.
이번 4세대 올레드 TV 패널은 RGB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로 만들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에너지 파장이 상대적으로 짧은 청색 소자를 두 개 층으로 쌓고 한 개 층에 적색, 녹색, 황색 소자를 모두 배치하는 3개 층(3-Stack) 구조의 광원을 사용해왔다. 반면, 프라이머리 RGB 탠덤은 두 개의 청색 소자층과 각각 독립된 적색, 녹색 소자층을 더해 총 4개층(4-Stack)으로 광원을 구성한다. 기존 대비 한 개 층을 추가하고 생산되는 빛의 양을 증대해 최대 휘도를 기존 대비 33% 증가한 4000니트로 올렸다.
패널의 최대 휘도를 높이면서 색 표현력을 강화해주는 컬러 휘도도 함께 개선했다. 빛의 세가지 기본색인 적색, 녹색, 청색 소자가 모두 개별 층으로 분리되면서 색 순도가 높아진 덕분에 컬러 휘도는 2100니트를 달성, 직전 세대(1500nit) 대비 40% 향상됐다.
또 패널 표면에 반사되는 빛과 패널 내부로 흡수됐다 반사되는 빛을 상쇄하는 특수 필름도 자체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는 외부 빛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밝은 공간에서는 디스플레이 표면이 주변의 빛을 반사해 화면이 겹치거나 블랙이 회색으로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낮의 거실에서 밤하늘 영상이 나오면 쇼파 등 주변 물체가 비치거나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여 몰입감을 저해한다.
자체 개발된 특수 필름을 적용한 초저반사 기술이 적용된 4세대 OLED TV 패널은 내·외부의 빛 반사를 99% 차단한다. 이를 통해 한낮의 거실(500럭스)에서도 불이 꺼진 영화관에서 보는 것처럼 빛 반사 없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한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데모 시연을 담당한 이진상 LG디스플레이 대형 PQ Task 연구위원은 "4000니트의 밝기가 필요한 이유는 필요한 곳에 필요한 정보량, 표현력을 늘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예컨대 밝은 조명이 나오는 화면을 볼 때 LCD 패널은 빛만 나오는 덩어리처럼 표현되지만, 4세대 올레드 패널은 밝은 빛 속, 혹은 태양에 비친 물결에 대한 생동감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HDR) 기능도 최근 5년 사이에 나온 TV들은 추가가 됐지만 성능은 천차만별"이라며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쓰는 레퍼런스 모니터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색감과 그라데이션, 명암비를 담아내지만 이를 담아내지 못하는 TV도 있다. 4세대 올레드 TV 패널은 이를 구현할 수 있어 극장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밍과 영상 시청 등을 병행할 수 있는 PC용 모니터로서의 우수성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연구위원은 "4세대 올레드 패널은 하드웨어적으로 480Hz의 주사율을 지원해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고, 제품에 따라 하나의 버튼만으로 고화질, 고주사율을 선택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고 전했다.
◆ "올레드, 엔비디아 'RTX 50'과 같은 경쟁력 보유…LCD와 격차 크다"
데모 시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올레드 패널의 상품성과 경쟁력을 강조하는 답변이 주로 나왔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가 IT 전방산업 둔화, 패널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소비자들에 충분히 소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자신감이 표현된 것이다.
강원석 대형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올레드 패널과 실질적인 성능 격차가 나는 LCD 패널 업체들이 전시회 등에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의견도 내놨다. 올레드 패널은 픽셀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제어하는 픽셀 디밍 방식이지만, 미니 LED를 비롯한 LCD 패널은 백라이트 광원의 구역을 나눠 제어하는 방식인 로컬 디밍 블럭을 활용하기에 정확한 블랙 표현, 밝기 및 화질 성능에서 차이가 크다는 의미로 읽힌다.
강 상무는 "LCD 패널의 (통상적인) 로컬 디밍 블록은 680개 정도인데, 전시회 등에서는 블록을 5000개를 활용해 올레드 패널과 버금간다는 홍보를 하고 있다"며 "상품 기획 관점에서 일반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픽셀 하나하나를 컨트롤하는 올레드 패널은 로컬 디밍 기준으로 800만개의 블록이 들어가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올레드 패널이 갖춘 강점을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에 비유해 게이밍 환경이나 화질 측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강 상무는 "이번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RTX 50 시리즈는 픽셀 단위로 레이 트레이싱을 모두 제어해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것과 같이 세계에 존재하는 패널 중 픽셀 단위로 입력한 신호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올레드 TV 패널인 것"이라고 전했다.
값비싼 올레드 패널의 생산단가를 지적하는 물음에는 "기존 3스택 구조에서 프라이머리 RGB 탠덤의 4스택을 채용하면 재료비는 일부 올라가지만, LG디스플레이는 작년부터 내부적인 생산 절감 활동을 추진해 소비자 수용이 가능한 가격대를 유지하도록 했다"며 "현재 전세계에서도 TV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 중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을 쓰지 않는 업체는 단 한 군데뿐"이라고 답했다.
TV 제조사에 제시할 수 있는 올레드의 강점을 꼽는 질문에도 "세트 기준으로는 충분한 화질 개선과 디자인, 신기능이라는 3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전을 시켜왔는데, 올해는 특히 인공지능(AI)에 대한 신기능이 대세라 이에 최적화된 가치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며 "기업간거래(B2B) 기업이다 보니 해마다 고객 니즈를 파악해 새로운 가치를 항상 사전에 준비해야만 한다. 이를 제조사의 전략과 매칭해 그해 출시 계획을 현재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사장)가 4세대 올레드 패널 및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방향성에 대한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정철동 대표는 "올해는 LG디스플레이에게 성과를 달성하고 실적 반등해야 하는 해가 돼야 된다는 절실함을 갖고 있다"며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반등하자는 기반을 다지자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업 환경으로 보면 올해도 아마 지난해처럼 쉽지 않고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레드에 집중해 더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만들어 의미있는 성과를 만드는 게 올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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