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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아이폰' 공급망 잡은 '삼성디스플레이'...태블릿 바라보는 'LGD' [소부장디과장]

배태용 기자
폴더블 아이폰 렌더링 이미지. [ⓒwccftech]
폴더블 아이폰 렌더링 이미지. [ⓒwccftech]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애플이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폴더블 아이폰에 대한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북 타입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 공급망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담당하게 될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중형 폴더블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은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며, 북 타입 폴더블 형태로 양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북 타입 폴더블은 내구성 측면에서 클램셸 타입보다 유리하고, 높은 ASP(평균판매가격)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적합한 형태로 평가된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전략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북 타입 폴더블은 클램셸 타입 대비 높은 ASP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또한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을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폴더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2023년 1900만대에서 2026년 7500만대로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시장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의 전략이 업계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초기 물량 전량을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것으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2026년 세트 기준 약 1500만~2000만대 출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그간 삼성전자 갤럭시 Z 시리즈 폴더블폰에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양산한 노하우와 그간 아이폰 디스플레이 공급망을 다져오며 구축된 기술 신뢰가 기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주름(크리즈) 최소화와 내구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진행해 왔다. 애플은 그간 내구성 등 다수의 요인으로 폴더블 도입을 미뤄왔던 만큼, 차세대 폴더블 아이폰은 높은 내구성과 디스플레이 수명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초박형 유리(UTG)와 주름 최소화 기술 등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기술력이 애플의 1세대 폴더블 아이폰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을 독점적으로 따낸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애플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 배제됐다. 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양산 경험이 없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신 중형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LG전자 폴더블 노트북 제품을 통해 13인치 및 17인치 크기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양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애플이 준비 중인 폴더블 아이패드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형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이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양산 경험을 강조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망 변화가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초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하지만, 2028년 이후 BOE와 같은 경쟁 업체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기술력과 생산 안정성을 확보한다면 중장기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공급망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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