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OLED 내년엔 진짜 살아나나…기대되는 이유 세 가지 [소부장디과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IT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도약을 위한 긴 숨 고르기를 마치고 있다. 올해 다소 정체된 성장세를 보였던 시장이 내년부터는 애플의 맥북 OLED 도입과 PC 교체 주기 등의 변수로 인해 본격적인 확산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중소형 OLED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IT 기기 시장에서 OLED 채택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에 이어 비전옥스(Visionox)까지 8세대 OLED 생산 설비 투자를 발표하며, IT OLED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중소형 OLED 패널이 탑재되는 IT OLED 시장은 디스플레이 업계의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실질적인 침투율 증가는 크지 않았다.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군에서 OLED 패널 채택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태블릿은 여전히 필수재보다는 사치재로 인식되면서 보급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노트북 역시 OLED 패널이 게이밍 및 하이엔드 모델에만 집중되면서 전체 침투율이 2~3%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에는 OLED 침투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애플이 있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부터 맥북(MacBook)에 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기존에 아이패드에서 OLED 기술을 선보인 애플이 노트북 제품군으로 이를 확대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플 맥북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자체 설계한 칩과 매킨토시 OS 생태계의 강점을 앞세워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그간 OLED 패널 대신 LCD의 한 종류인 미니 LED를 채택해 왔던 만큼, 이번 변화는 시장 전반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되는 점은 애플 맥북의 OLED 도입이 경쟁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에이치피(HP), 델(Dell), 레노버(Lenovo) 등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은 고성능 및 프리미엄 모델에 OLED를 채택하는 비율을 늘리며 점유율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노트북 시장 전체의 OLED 침투율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PC 시장의 교체 주기도 IT OLED 수요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부터는 윈도우 10 운영 체제의 지원 종료에 따라 기업과 개인 소비자들이 새로운 PC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IDC는 AI PC 비중이 올해 19%에서 2025년 37%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요구하는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블릿 시장은 소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애플의 OLED 아이패드 출시는 태블릿 시장에서 OLED 기술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OLED 아이패드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약 690만 대로 전망되며, 아이패드의 활용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내년을 기점으로 IT OLED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 애플을 중심으로 한 OLED 채택 확대와 PC 교체 주기, 태블릿 시장의 점진적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IT OLED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맥북 프로의 OLED 채용은 경쟁사의 OLED 탑재를 가속화시켜 노트북 OLED 침투율 확대를 견인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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