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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OLED 전환' LG디스플레이, 질적 성장 가속화…"신중한 투자·질적 성장 지속"

고성현 기자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거 계절적 비수기 등에 따른 상·하반기 변동성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형성하는 한편, 고부가 제품 비중과 전략 고객향 매출을 높여 기대치에 맞는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IT 전방 산업 수요 악화로 미뤘던 8.6세대 IT용 OLED 패널 라인 투자에 대해서는 다시금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애플 아이패드 등 주력 고객사의 OLED 적용 확대가 늦춰진 만큼, 확실한 수요 성장 신호를 파악한 다음 진입하겠다는 의도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개최하고 연결기준 매출 7조8328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한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전분기 대비 15%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2023년 4분기(1317억원) 이후 1년 만이다.

인력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등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가 늘고 원가 절감 등 내부 운영 효율화가 이뤄지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됐다.

4분기 OLED 패널 제품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하면서 수년간 목표했던 고부가·전략 고객 중심 사업 체질 개선에도 힘이 실린 모습이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2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2%, 차량용 패널 8%이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26조6153억원, 영업손실은 5606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손실 규모를 약 2조원 축소했다. 매출은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가 가시화되며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대비 7%포인트(p) 확대된 55%를 기록했다.

손익 측면에서는 OLED 중심의 사업성과 확대와 함께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 활동 및 운영 효율화 활동에 집중하면서 전년 대비 손실 규모를 대폭 축소할 수 있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4조5650억원(이익률 17.2%)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 하반기만 웃던 LGD, 비수기 체력 높인다…"분기 실적 진동 폭 줄일 것"

LG디스플레이는 IT, TV 시장의 계절적 비·성수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애플의 신규 아이폰 출시와 연말 할인 등 성수기에 집중됐던 실적 비중을 평준화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구성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2023년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에 대한 소형 OLED 패널 공급이 다수 이뤄진 4분기에는 흑자전환하며 수익성을 개선했으나, 계절적 비수기인 작년 상반기에는 다시금 적자로 전환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는 구조조정을 통한 운영 효율화와 내부 원가 절감 등 체질 개선이 이뤄진 만큼, 상대적으로 평탄한 실적 추이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전방시황 부진으로 비우호적 거시환경 지속,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도 나타나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변동성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올레드(OLED)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경영성과 확대하고 강도높은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 집중해 수익성 개선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실행력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사업성과는 지난 3분기부터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며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이어져 과거와 달리 진폭의 큰 변화 없이 한층 안정적인 변화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 4세대 OLED 기술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진행한 정철동 대표 [ⓒLG디스플레이]
1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 4세대 OLED 기술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진행한 정철동 대표 [ⓒLG디스플레이]

◆ 8.6세대 투자 가능성은 일축…저조한 태블릿·IT 시장 여파

올해쯤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던 차세대 라인 투자에 대해서는 연내 집행 가능성을 다소 낮추고 있다. 대표적인 응용처로 꼽히는 태블릿·노트북 등 IT 수요가 부진한 만큼, 불확실성에 기대어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한 것이다.

김 CFO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 장기화되고 수요 변동성 또한 높아졌기에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운영해나가는 기조를 유지한다"며 "사업 체질과 재무건전성 강화하고 앉어적 수익 강화하는 게 우선이기에 신규 투자는 신중하게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투자는 2조2000억원을 집행했고, 올해 투자는 2조원대 초중반을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하고 수익성 기반의 현금흐름 내 투자집행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IT용 8.6세대 투자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IT용 8.6세대 OLED 라인은 기존 6세대 대비 유리 원판이 커 면취율 향상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투자 설비 구축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사적인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관련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김 CFO는 "회사가 당면한 과제는 사업 체질 개선, 재무 건정성 강화, 안정적인 수익 확보다. 그러다보니 투자 보수적인 입장이라 말씀드린다"며 "8세대(8.6세대) IT OLED 라인은 시장 불확실성이 꽤나 있다고 보고 있다. LGD는 확신에 대한 시장의 시그널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시장에 뛰어들 준비는 돼 있고, 시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가 부스에 전시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부스에 전시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LG디스플레이]

◆ 전방위 OLED 패널 역량 구축…"차량 등 질적 성장 지속"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사업성과와 경영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중소형 OLED 사업에서는 안정적인 공급 역량과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 모바일용 OLED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미래 기술 준비를 통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강화된 생산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계절적 변동성을 줄이며 제품을 다변화하고 출하를 확대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한다. IT용 OLED는 장기간 축적해온 탠덤 OLED 기술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효율적인 생산 대응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대형 OLED 사업은 초대형 제품뿐 아니라 AI TV 시대에 최적화된 4세대OLED TV, 게이밍 모니터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 다변화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 실수요와 연동된 효율적인 생산·판매 전략, 원가 절감 등 운영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질적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차량용 사업은 탠덤 기술 기반의 플라스틱(P)-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등 차별화된 제품·기술 포트폴리오와 고객군 확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속해 나간다. 지속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제조·공정 기술 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을 가속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 창출할 계획이다.

송기환 오토마케팅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자동차(Auto) 디스플레이 시장은 자동차 내 디스플레이가 단순 주행정보 제공 수준을 넘어 인포메이션, 엔터테인먼트, 안전성(Safety)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차량 한대당 채용률이 증가하면서 패널 출하량은 올해 2억대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며, OLED는 전년 대비 70%,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등은 20%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송 상무는 "LG디스플레이는 탠덤 기반 플라스틱(P)-OLED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LTPS 및 옥사이드(Oxcide) LCD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메인스트림부터 프리미엄에 이르는 메이저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한국·일본 주력 업체, 유럽 등 탄탄한 고객과의 관계가 차별적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사 OLED 패널을 채용한 OEM 고객은 지난해 대비 100% 성장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차별화된 기술과 다양한 포트폴리오, 원가 절감, 탄탄한 고객 구조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유지하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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