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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구독 경쟁' 심화…삼성·LG, 차별화 지점에 집중

옥송이 기자
갤럭시 S25 시리즈.
갤럭시 S25 시리즈.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국내 가전 양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을 넘어 서비스 분야에서 맞붙는다. 연초부터 구독 사업 경쟁이 본격화되면서다.

24일 삼성전자가 신작 스마트폰 사전 판매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구독 서비스도 함께 론칭했다. 이른바 'New(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이다. 전날 새벽 미국 새너제이에서 진행한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공개한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구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AI를 강조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론칭한 'AI 구독클럽'과 궤를 함께 한다. AI 구독클럽의 경우 구독할 수 있는 제품군을 냉장고·에어컨 등 대형 생활가전 위주로 구성했다.

앞서 렌털에서 가전구독으로 사업을 변경하면서, 해당 시장 성장을 이끈 LG전자와 유사한 형태를 택한 것이다. 반면 AI 구독클럽의 후속작인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경쟁사 LG전자에는 없는 모바일 제품군으로 구성해, 구독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초기 구매 비용을 낼 필요 없이 매달 제품 비용과 케어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렌털 및 가전구독과는 결이 다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자급제 갤럭시 S25 시리즈 제품을 구매 시 결정하게 된다.

즉 삼성스토어나 삼성닷컴, 쿠팡 등 온라인스토어에서 신제품을 일시불이나 할부 등 '자급제'로 구매하면서, 해당 서비스 구독 여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해당 구독의 주된 서비스 내용은 12개월 내지는 24개월간 월 5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고, 구독 기간 만료 시 최대 50%의 기기 잔존가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통상적인 가전구독보다는, 스마트폰 보험을 구독하는 것에 가깝다. 다만, 이 서비스를 1년 구독한 뒤 S25 시리즈를 삼성전자에 반납하면 출고가의 50%를, 2년 구독 만료 뒤 반납하면 출고가의 40%를 보장받는다. 갤럭시 신작을 최대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이점을 내세워 갤럭시 S25시리즈 판매고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LG전자 가전구독. [ⓒLG전자]
LG전자 가전구독. [ⓒLG전자]

반면 LG전자는 그간 렌털 사업에서 쌓아온 '가전 케어' 노하우를 차별화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문 케어 인력에 기반한 가전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구독 사업을 의식한 발언도 내놨다.

지난 23일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이권 LG전자 HS본부 전무는 "가전 구독 관련, 일부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렇지만 당사는 한국 가전 구독의 시장 확대와 소비자 인식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당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수 있도록 가전 구독의 본질인 지속적인 케어와 다양한 고객 경험을 강화해, 당사만의 구독 브랜딩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렌털 사업에서 구독사업으로 전환하며, 가전 구독을 이끌고 있는 자사의 업력을 자부하기도 했다. 그는 "LG전자는 전문성이 높은 대규모 케어 매니저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그분들을 통한 고객 접점에서의 고객 경험이 향후 큰 강점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구독 적합형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전개할 것"이라며 "자사 구독의 핵심은 할부가 아니라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가전 구독 사업의 한국 매출은 LG전자 가전 매출액의 27% 비중을 차지하며, 누적 매출 1조6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50% 성장한 수치다. 김 전무는 "전체적인 한국 가전 시장 역신장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가전 구독 가속화에 기반한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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