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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백과] "정말 편하네"... 어떤 정보든 '떠먹여 주는' AI 검색

이건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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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검색(Search)'은 특정 데이터를 찾기 위한 행위 전반을 의미한다. 이때 좋은 검색의 기본 조건은 빠른 속도와 결과물의 정확성이다. 검색은 보통 또다른 목적 수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중간 절차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주된 검색도구가 '책', '사전', '인터넷' 순으로 변화한 이유도 단순 책보다 데이터가 규칙적으로 나열된 사전이 검색에 유리하고, 사전보다 데이터가 광범위하며 실시간 업데이트도 되는 인터넷이 더 좋은 검색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최근 인공지능(AI)이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의 검색도구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 DALL·E AI 생성 이미지]
[ⓒ DALL·E AI 생성 이미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AI 검색 서비스는 챗GPT나 퍼플렉시티가 꼽힌다. 이들의 각 서비스별 세부 특징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기존 웹 검색을 압도하는 편리한 검색 환경이다. 전통적인 웹 검색은 주로 단어 중심이다. 문장형 검색도 가능하지만 결과물은 대부분 문장 속 주요 키워드와 관련이 깊은 웹페이지가 제시된다. 예컨대 구글에 '사과나무는 땅에서만 자라는가?'라는 문장을 검색해보자. 전통적 검색 결과물에는 '사과가 나무에서 자라는 이유', '사과나무', '사과나무가 자라는 환경' 등 질문과 다소 거리가 먼 페이지가 제시됐다. 질문과 정확히 일치하는 웹페이지가 검색엔진에 색인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용자는 각 페이지에서 원하는 정보가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웹 검색 결과 예시 [ⓒ 구글 갈무리]
전통적인 웹 검색 결과 예시 [ⓒ 구글 갈무리]

반면 챗GPT나 퍼플렉시티에 검색한 경우는 질문 의도와 정확히 일치하는 답변이 곧바로 제시된다. AI 검색은 LLM(대형언어모델)이 사전학습된 데이터나 검색된 웹페이지 속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답변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는 우선 검색 속도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만든다. 질문을 입력하는 일 외의 모든 노동을 AI가 대신해주는 까닭이다.

AI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직접 생성해 제공하는 AI 검색 예시 [ⓒ 챗GPT 갈무리]
AI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직접 생성해 제공하는 AI 검색 예시 [ⓒ 챗GPT 갈무리]

다만 정확성은 일부 논란이 있다. 특히 AI 검색 서비스 등장 초기인 2022년~2023년에는 '환각(Hallucination)'이라 불리는 AI의 '거짓 정보 생성'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였다. 이는 주로 AI의 잘못된 데이터 학습, 또는 데이터가 부족한 질문에 대해 AI가 답변 생성을 시도하는 경우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에 따라 최근 주요 AI 검색에서의 환각 발생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가 운영하는 AI 모델 환각 리더보드에 따르면 오픈AI의 GPT-4o의 환각 발생률은 1.5%, 구글의 제미나이 2.0 플래시는 1.4% 정도로 낮다.

이 때문에 최근 업계 전문가들은 환각 발생 그 자체보다, 사용자들이 거짓된 정보를 구분할 수 있는 기초적인 지식, AI 검색 서비스 제공사들의 신뢰할 수 있는 답변 출처 제공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기존 웹 검색도 잘못된 정보가 담긴 웹페이지를 결과물로 제시할 수 있으며, 이때 사용자가 이를 판단할 최소한의 배경지식이 없다면 환각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AI가 답변을 직접 생성하고 데이터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AI 검색은 사용자의 2차 검증을 돕기 위해 데이터 출처를 명확히 제공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처럼 빠른 검색 속도와 편의는 물론이고, 환각 문제 또한 상당 부분 해결되며 AI 검색 시장은 매년 급성장 중이다. 일례로 시장조사기관 HTF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세계 AI 검색 엔진 시장은 2023년에 이미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14.8%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자 기존 AI 검색 서비스 외에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자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들도 지난해부터 AI 검색 기능 추가 및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퍼플렉시티처럼 범용성에 초점을 둔 AI 검색 서비스 외에도 연구원 등 전문가 그룹이 주요 사용자인 '라이너', 학생 및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기능이 다수 포함된 '뤼튼' 등 특화된 서비스 콘셉트를 지닌 AI 검색 서비스들도 빠른 성장세를 드러내는 추세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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