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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지치고 힘들 때"…아오링 제주 vs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

채성오 기자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아오링 제주(왼쪽)'와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 [ⓒ 아오링·KAKAO WEBTOON Studio, 리디]
'아오링 제주(왼쪽)'와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 [ⓒ 아오링·KAKAO WEBTOON Studio, 리디]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셨나요? 지치고 힘들 때 누구나 한 번쯤 일상의 도피를 꿈꾸게 됩니다. 갑자기 떠난 여행지에서 뜻하지 않은 감동을 받거나,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을 법한 판타지를 갈망하기도 하죠.

힘든 일상에서 한 번쯤은 꿈꿔볼 만한 일들을 웹툰에서 대리만족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웹툰 '아오링 제주'와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는 각각 자전적 여행기와 이세계 판타지 장르를 다룹니다. '아오링'과 '도경'을 통해 만나는 그들만의 특별한 에피소드에서 '힐링'과 '기분전환'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도쿄에서 제주로 떠난 아오링의 단식원 라이프…'아오링 제주'

웹툰 '아오링 도쿄'를 통해 10년 동안 도쿄에 거주하면서 겪은 자전적 이야기를 따뜻하고도 때로는 감동적이거나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2024 부천만화대상' 독자인기상 후보이자 '2024 오늘의 우리만화상' 후보에 오른 '아오링'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오링 제주'는 도쿄에서 흥청망청 먹고 마시기에 바빴던 아오링 작가가 나날이 살이 쪄가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껴 단식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실제 작가가 제주에 있는 단식원에 입소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아오링 제주는 단식원의 하루와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데요. 단식원의 음식 및 사람들과 함께 하는 걷기, 비오는 날의 일상, 송악산 등산기 등 제주 및 제주 단식원을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가 흥미롭게 펼쳐지는데요.

제주도 단식원에선 힐링하며 살도 뺄 수 있다고 결심한 작가는 여행과 다이어트라는 일석이조의 꿈을 가지고 제주로 떠나고,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제주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작품은 제주의 눈부신 풍경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중간 중간 가미된 작가의 위트가 두드러지는 작품인데요. 특히 지난해 5월 시즌3로 완결(총 100화)된 '아오링 도쿄'와 함께 정주행하기에도 좋을 작품입니다.

◆악마와 두 번의 계약, 구원받을 수 있을까…'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

'리디'에서 연재 중인 웹툰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는 평범한 여주인공과 매력적인 악마의 계약 구원을 그린 판타지물입니다. '악마가 인간의 감정을 거래한다'라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 최근 시즌2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서사가 펼쳐지는데요.

인간 틈에서 악마가 존재하는 세계. 악마와의 사기 계약으로 평생의 행운을 빼앗기고, 시궁창 같은 삶에 환멸을 느낀 '도경'은 결국 죽음을 결심하게 됩니다. 도경이 삶의 마침표를 찍으려는 순간, 또 다른 악마 '화명'이 눈앞을 막아서는데요.

악마의 꾀임에 속아 망가진 삶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도경'과 악마 '화명'이 계약 관계로 시작해 서로에게 구원이 되어주는 과정은 희열을 선사합니다.

개성 가득한 악마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데요. 냉소적이지만 장난스러운 악마 '화명'은 내면의 깊은 상처를 입은 '도경'과 남다른 케미를 선보이고, 도경을 속인 악마 '우혁'이 그녀에게 빠지는 등 얽히고설킨 인물 간의 관계 변화가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듭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작품 전반에 강렬한 색감의 고품질 작화가 자아내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꼽을 수 있는데요. 악마와의 구원 서사를 그린 환멸이 그대를 삼킬지라도는 리디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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