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알뜰폰vs‘편의성’ 통신3사…“이용자 성향차 극명”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 각각의 사용자가 서로 다른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서비스를 판매하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상이한 소비 특성이 두드러지는 등 서로 다른 시장 성격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동통신 기획조사’ 제40차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024년 9월, 14세 이상 휴대폰 이용자 3만3242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비자 통신 서비스 이용 성향과 통신요금 가치에 대한 인식을 묻고, 그 결과를 통신3사와 알뜰폰 이용자별로 비교했다.
조사에서 통신 3사에서 진행하는 결합할인 혜택 등을 보기 위해 특정 통신사에 묶이는 것에 대해 이동통신 이용자는 대부분 ‘(약정에) 묶여도 괜찮다’고 답변했다. 알뜰폰 이용자는 다수가 ‘묶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들은 같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요금제 선택 방식도, 서비스에 대한 가치 인식도 크게 달라 서로 다른 시장의 이용자 같은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 컨슈머인사이트 측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통신3사와 알뜰폰 이용자는 요금제 선택 방식부터 차이를 보였다. 통신3사 이용자가 요금을 '최대한 쉽고 편하게'(53%) 선택하는 것을 선호한 반면 알뜰폰 이용자는 '시간·노력을 들여서'(66%)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3사 이용자가 편의성을 중시한다면, 알뜰폰 이용자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성향을 보였다.
특정 통신사 이용에 대해서도 성향 차이가 뚜렷했다. 결합 혜택을 위해 특정 통신사에 '묶여도 괜찮다'는 응답이 통신3사 이용자는 5명 중 4명(80%)에 달한데 비해 알뜰폰 이용자는 5명 중 2명(38%)에 그쳤다. 오히려 알뜰폰 이용자 다수(62%)는 결합 혜택이 있어도 특정 통신사에 ‘묶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양 측 소비자 모두 ‘기본제공 데이터’의 가치를 가장 크게 평가하고, 이어 ‘통화·문자’, ‘비통신 서비스’(멤버십, 데이터 추가, OTT 구독 등의 혜택)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같았다. 다만, 각각 비율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통신3사 이용자가 기본제공 데이터를 50%, 통화·문자를 26%, 비통신 서비스를 24%의 가치가 있다고 본 데 비해 알뜰폰 이용자는 각각 62%, 30%, 8%로 생각했다.
이 중 비통신 서비스에 대한 가치 인식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통신3사 이용자는 이 가치(24%)를 기본제공 데이터(50%) 절반으로, 음성·문자(26%)와 대등한 수준으로 인식한 반면 알뜰폰 이용자(8%)는 기본 제공 데이터(62%)의 8분의1, 음성문자(30%) 4분의1 정도로 미미하게 생각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알뜰폰 이용자답게 불필요한 부가 서비스보다는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이용자 요구 측면에서 통신3사 이용자는 ‘편의성과 안정성’을, 알뜰폰 이용자는 ‘비용 절감과 유연성’을 중시하고 있다. 이용자 행동 측면에서는 통신3사 이용자가 특정 통신사를 오래 유지하며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데 비해 알뜰폰 이용자는 필요에 따라 이동하며 최적의 요금제를 직접 선택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사용하는 네트워크 기반이 동일하고 고객 이동이 가능한 동일한 산업 안에 있지만, 마치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처럼 별도로 작동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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