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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식 LF 대표 "고수익 리츠·해외 확장 덕에 반등…올해는 비상 경영 돌입"

최규리 기자

LF 정기주주총회. [ⓒLF]
LF 정기주주총회. [ⓒLF]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지난해 내수 침체·글로벌 고금리 여파 속에서도 LF가 패션사업 효율화와 고수익 부동산 금융 사업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6일 열린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규식 LF 대표는 "2024년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된 어려운 한 해였지만, 사업 재편과 미래 투자를 지속한 결과 매출 1조9563억원, 영업이익 1261억원을 달성했다"며 "2025년은 퍼펙트스톰에 대비하는 비상 경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특히 핵심 브랜드 중심의 전략, 글로벌 진출 가속화, 관련 사업 투자 확대를 올해 주요 경영 방침으로 제시하며 "실질성장이 둔화되는 내년을 대비해 전사 차원의 생존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헤지스', '던스트', '아떼' 등 주력 브랜드가 지속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헤지스는 중국·베트남 시장 안착을 기반으로 러시아와 인도 시장 진출에도 성공하며, 런던 패션위크 참가 및 협업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했다.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는 신제품 개발과 소통 전략 강화로 연이은 성공을 거두며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

던스트는 국내 안착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며, 퀵실버·옥시·빌라봉 등 6개 액티브 스포츠 브랜드를 새롭게 전개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LF의 비(非)패션 부문도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 식품 부문은 모노마트 중심의 식자재 유통을 내실화하는 동시에 '하코야'에 이어 신규 HMR 브랜드 '한반12'를 론칭해 제조 역량을 확대했다. 금융 계열사 LF인베스트먼트는 에너지·기술·바이오 등으로 투자 다각화를 추진 중이며, 정책 금융 확보에도 성과를 냈다.

부동산 금융 사업은 국내 상업용 부동산 매각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했다.

오 대표는 올해 경영 전략과 관련해 ▲핵심 브랜드 중심 경영 ▲해외 확장 가속화 ▲관련 산업 M&A 추진 ▲리스크 및 현금흐름 관리 ▲주주가치 극대화를 5대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성장 가능성이 낮고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특히 헤지스·던스트·마에스트로의 현지 점유율을 높이고, 아떼코스메틱의 일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럽·일본·태국 등지로 식품 수출선을 넓히고 현지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부동산 금융과 신기술 투자도 해외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화를 강화한다.

오 대표는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올해는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며 "모든 임직원이 수익성 개선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규리 기자
ggg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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