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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해진 에코프로 주총장…이동채 조언 기대⋅印尼 확장 '공감대' [소부장박대리]

배태용 기자
에코프로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에코누리. / 사진 = 배태용 기자.
에코프로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에코누리. / 사진 = 배태용 기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지난해 주가 하락과 총수 부재 등으로 고성이 이어졌던 에코프로 주주총회 현장이 올해는 한층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여전히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1분기 가동률 회복과 이동채 회장의 간접적인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26일 충북 청주시 오창읍 에코누리 에코홀에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작년 주총에서는 이동채 회장의 구속 상태와 주식 계좌 해킹 등을 지적한 주주들이 경영진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올해는 사뭇 달라진 차분한 분위기 속 관련 질의가 줄고 전반적으로 경청 위주로 진행됐다.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여전히 이어지고 상황임에도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작년 이동채 전 회장의 출소와, 삼원계 배터리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총에서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올해도 주가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1분기 가동률은 많이 회복된 상황"이라며 "국내 중요 고객사인 수요 증가에 따라 2~3분기에도 가동률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물량이 작년 대비 약 4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흑자 전환과 영업이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리튬 정제 및 리사이클링 자회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CnG의 합병을 통해 제련 중심의 수직계열화를 추진 중이다.

송 대표는 "두 회사 모두 제련 기술을 보유한 점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시장이 어려운 만큼, 우선은 경쟁력 있는 제련 전문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상장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동채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와 현재 역할에 질문에 송 대표는 "공식적인 복귀는 아니지만, 전략적인 조언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배터리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산업 생태계 확장의 열쇠라는 회장님의 판단에 따라 인도네시아 제련부터 시작해 밸류체인을 갖추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최근 인도네시아 제련회사 '그린에코니켈' 인수에 나선 상태로, 이를 통해 중장기 원가 절감과 원재료 안정 수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미드니켈 등 다양한 스펙 대응을 위한 체계를 준비 중이며, 내년 말 인도네시아 공장이 가동되면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코프로는 이날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과 보통주 0.02주의 주식배당을 의결했으며, 최익준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김재정, 노상섭, 이해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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