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아이에이클라우드, VM웨어 대란 속 기회 포착…티맥스 기술 품고 재도약

이안나 기자

진승의 아이에이클라우드 대표 [ⓒ 아이에이클라우드]
진승의 아이에이클라우드 대표 [ⓒ 아이에이클라우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클라우드 시장 핵심 솔루션인 VM웨어가 브로드컴에 인수된 후 가격 정책이 급변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티맥스클라우드 서비스형인프라(IaaS) 부문을 인수한 ‘아이에이클라우드’가 국산 기술력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진승의 아이에이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브로드컴 인수 이후 VM웨어 기반 서비스 업체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가격 인상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VM웨어 고객사들을 위해 겨우 수익을 내거나 일부 역마진도 감수했는데, 이제 원가가 급상승하면서 기존 방식으론 사업이 불가능한 수준이 된 것이다.

◆ 자체 기술력으로 합리적 가격 제시...핵심은 ‘안정성’=아이에이클라우드는 지난 2월 티맥스클라우드 IaaS 부문을 인수해 탄생했다. 진 대표는 티맥스클라우드에서 커널기반가상머신(KVM)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 TCP IaaS를 개발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기술력과 핵심 인력을 확보했다.

현재 아이에이클라우드 지분 구조는 모회사인 아이에이가 75%, 티맥스ANC가 25%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기 위해 제품 개발과 출시에 집중하고 있지만, 추후 고도화 단계에서는 티맥스ANC와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 기술 뿌리가 된 기업인 만큼 필요한 시점에 자문이나 협력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게 진 대표 설명이다.

진 대표에 따르면 국내 IaaS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시장은 대부분 외산 솔루션이 지배적이거나 오픈소스를 활용한 솔루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자체 IaaS 기술을 보유한 곳은 일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정도”라며 “대부분 해외 솔루션을 그대로 활용하거나 오픈스택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이클라우드 차별점은 운영체제(OS)만 리눅스를 사용하고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인프라 구성 컴포넌트는 자체 개발했다는 점이다. 진 대표는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최적화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기능을 과감히 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성능 향상을 동시에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 경쟁력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안정성과 기술 지원을 함께 강조했다. 단순히 낮은 가격만으론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진 대표는 “인프라는 안정적이어야 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런 리스크 비용까지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에이클라우드 CI
아이에이클라우드 CI

◆ “AI 시대 핵심 인프라 제공...올해 3개 제품 출시”=아이에이클라우드는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나선다. 기존 TCP IaaS를 리브랜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디아’와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연계성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시너지아’를 올여름 선보인다. 생성형 AI를 위한 솔루션 ‘제니아’는 연내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단기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배경엔 티맥스클라우드에서 함께 온 핵심 인력들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진 대표는 “현재 합류한 인력 대부분이 티맥스에서 3~10년 정도 근무한 경력자들로,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그동안 쌓아온 성공과 실패 경험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진 대표는 VM웨어를 당장 대체하는 전략이 아닌, 신규 시스템부터 차분히 도입을 유도하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그는 “대기업의 미션 크리티컬한 시스템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신규 시스템부터 우리 솔루션을 도입하고, 기존 시스템은 수명주기가 끝날 때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에이클라우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에도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진 대표는 “현재 AI 붐으로 많은 기업과 정부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지만, 단순히 하드웨어만 도입해서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며 “우리는 AI 하드웨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에이클라우드는 2027년까지 국내 IaaS 시장 10% 점유율과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률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 대표는 “2030년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 유니콘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클라우드 시장 가격 정상화에 기여하고, AI시대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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