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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뷰] 오징어게임2, 아직 못 다한 이야기들

'콘텐츠뷰'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기사에 스포일러나 지나치게 과한 정보(TMI)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 넷플릭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지난 26일 공개된 '오징어게임(Squid Game)' 시즌2는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시즌2·3가 동시 제작된 만큼, 못다한 이야기는 내년 공개될 시즌3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시즌2의 내용으로 비춰볼 때 다음 시즌에선 ▲반란에 실패한 '성기훈(이정재 분)'의 행보 ▲남겨진 참가자들의 게임 참가 ▲'강노을(박규영 분)'과 '박경석(이진욱)'의 생존 여부 ▲'황준호(위하준 분)'의 추격단과 '박 선장(오달수 분)'의 정체 등 다양한 떡밥이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성기훈과 'X' 진영의 참가자들은 게임을 멈추기 위해 일종의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오영일로 신분을 위장한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함정으로 끝내 이를 실행시키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소중한 사람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기훈과 이를 비아냥거리는 프론트맨의 구도는 향후 기훈이 정상적으로 게임에 참가하지 못할 것임을 암시한다.

프론트맨은 기훈을 자신의 방에 가둬둔 후 게임을 계속 진행시켜 그가 그토록 지키고 싶어했던 믿음과 신뢰, 인간의 선한 본능이 무너지는 순간을 지켜보게 할 가능성이 높다. 프론트맨 역시 과거 오징어게임 참가자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게임의 주최 측에서 일하게 되는 인물로, 생존과 죽음 사이에서 자신이 지켜왔던 신념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56억원이라는 거금을 얻었지만 다시 게임에 참가해 참가자 모두를 살리겠다는 기훈과 정반대의 행보로 볼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목슴을 건 게임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생존자이지만 선과 악의 대척점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했다. 프론트맨은 오징어게임에 집착하는 기훈을 보며 '돈과 생존이라는 절박함 앞에서 정의 따윈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실제로 프론트맨은 기훈의 쿠데타를 한낱 '영웅놀이'라고 비웃는다. 절대적 힘의 차이를 일깨워주는 동시에 악한 인간의 본성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자신의 정의를 다시 한 번 기훈에게 각인시켰다. 이런 관점에서 프론트맨은 기훈에게 참가자들의 게임 과정을 모두 보여주고 마지막 순간에 어떤 '선택'을 강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넷플릭스]

[ⓒ 넷플릭스]


1화에서 '딱지남(공유 분)'이 탑골공원을 찾아 노숙자들에게 '빵'과 '복권'을 건넨 것처럼, 프론트맨이 제시하는 '선택'의 순간에 따라 기훈이 가진 신념도 변화할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이미 기훈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신념을 스스로 무너뜨린데다, 그와 뜻을 함께했던 대부분의 인물들의 끔직한 최후를 지켜봤던터라 선악을 판단할 '이성(理性)'에 균열이 간 상태로 볼 수 있다.

러시안룰렛에서 패한 딱지남이 스스로 방아쇠를 당겼듯, 프론트맨도 최후엔 기훈에게 검은 가면을 건네주고 스스로 '죽음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딱지남의 서사와 프론트맨의 마지막 순간을 각각 전후에 배치하는 수미상관적 이야기로 마무리할 가능성인 셈이다. '자신이 쓰레기임을 인정하라'고 강요했던 딱지남이 실패한 것과 달리 프론트맨이 기훈의 신념을 변화시킬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기훈의 이야기 외에 또다른 주요 서사인 핑크가드 노을의 이야기도 시즌3에서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 노을은 오징어게임에서 장기 밀매를 하는 병정 세력에게 미운털이 박힌 상황이며, 참가자 중 한 명인 경석의 딸이 아픈 것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극 후반부 쿠데타 상황에서 수세에 몰린 경석이 항복했을 때 그를 벽으로 밀어붙인 채 방아쇠를 당긴 인물로 추정되는데, 급소를 피해 맞춘 후 장기 밀매 조직에게 데려가는 척 잠입해 주최 측을 소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경석을 병정으로 위장시킨 후 탈출 혹은 쿠데타를 도와 게임을 멈추는데 조력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박 선장의 정체도 시리즈의 변수로 꼽힌다. 준호를 구해준 박 선장이 사실 주최 측의 조력자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는 프론트맨과 연관이 깊은 인물일 것으로 추정된다. 프론트맨의 지시에 따라 준호를 수색하고 구출했지만, 게임이 열리는 섬을 추적할 땐 일부러 실제 장소와 다른 곳으로 유인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외부의 조력자이거나 숨겨진 VIP 중 한 명일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많은 이들을 수렁으로 몰고 간 코인 유튜버 '명기(임시완 분)', 해병대 출신이지만 총 한 발 제대로 쏘지 못하는 찌질이 '대호(강하늘 분)', 특전사 출신의 MTF 트랜스젠더 '현주(박성훈 분)', '타노스(최승현 분)'의 부재 속에서 악랄한 본성을 드러낸 '남규(노재원 분)', '세미(원지안 분)'를 잃고 혼란에 빠진 '민수(이다윗 분)', 명기의 아이를 임신한 '준희(조유리 분)', 노름 빚을 갚기 위해 참가한 '용식(양동근 분)'과 그의 어머니 '금자(강애심 분)' 등 아직 풀리지 않은 서사도 시즌3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전체 1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은 오징어게임 시즌2는 내년 시즌3를 통해 시리즈의 서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끊임없는 인간의 욕심과 선택의 기로에서 영원히 되풀이될 실패의 굴레를 보여주는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현 시대의 세태를 거울처럼 비춰줌으로써 전 세계적인 공감과 풀리지 않은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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