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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유료방송, 어쩌나…"해외 OTT 의존도 심화"

광고 시장 위축·지상파 CPS 상승 영향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지난해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대한 국내 방송시장의 의존도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OTT에 편성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는 증가한 반면, 국내 방송사와 OTT에서 국내 콘텐츠에 대한 제작수요는 위축됐다. 방송광고 시장의 위축 등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제작비에 대한 부담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방송시장의 효율적이고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한 목적으로,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영상콘텐츠 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 등 4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먼저, IPTV(인터넷TV)와 케이블TV(SO),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2023년 가입자 수와 매출 증가율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도 가입자 수는 3629만(단자수 기준)이고 방송사업 매출액은 7조 2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 0.01%, 0.4% 증가에 머물렀다.

그나마도 가입자와 매출의 대부분이 IPTV에 과점됐다. 2023년도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중 86.8%, 전체 매출액의 91.4%를 IPTV 3사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었다.

유료방송시장의 매출이 감소한 배경엔 주 재원인 방송광고 매출의 하락이 있었다. 방송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18.5% 감소한 2조3574억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2023년 국내 전체 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13조8017억 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체 광고시장에서 방송광고시장 비중은 3년 연속 하락하며 17.6%로 축소됐다.

반면, OTT 내 광고를 포함한 디지털 광고 비중은 늘었다. 전체 광고 대비 디지털광고 비중은 2022년 58.4%에서 2023년 60.7%로, 2.3%포인트(P) 늘었다.

즉, 과거 광고주들이 방송 광고가 주목도와 도달 범위 등에서 뛰어나다고 인식했지만 최근에는 OTT 광고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다는 평가다. 실제 2024년 광고 대행사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방송광고를 집행할 수 없을 경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가장 많이 선택(60.9%)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세가 위축된 가운데, 콘텐츠 사용료는 늘었다. 유료방송 사업자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사이에서 방송 채널의 전송권과 그 대가가 결정되는 방송채널거래시장 매출액은 2023년 기준 1조4940억 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여기에는 지상파PP의 재송신료 매출액 증가 영향이 컸다. 지상파방송의 재송신료(CPS) 매출액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비도 상승했다. 자체제작 및 외주제작, 구매 등 2023년 방송사업자의 직접 제작비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2조9034억원, 외주제작비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1조10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국내 플랫폼의 오리지널 드라마 편성·공급 감소로도 이어졌다. 국내 방송사와 OTT가 2023년 편성·공급한 오리지널 드라마는 총 90개로, 전년(115개)에서 대폭 줄었다. 같은기간 해외 OTT의 경우 한국 작품 수가 2022년 21개에서 2023년 30개로 증가, 한국 방송영상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통위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특정 사업자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에 방송영상콘텐츠 경쟁상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통계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이번 평가는 2023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과 회계보고서, 방송산업 실태조사보고서 등 미디어 시장 관련 자료를 활용하고 이용자‧제작사‧광고주 등의 설문조사(2024년 실시)를 거쳐 진행했다. 방통위는 ‘202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와 주요 데이터, 그래픽 파일을 방통위 누리집)과 방송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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